칠레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3) 토레스 3 피크 코스/사진 47컷
12월 7일 오전 9시 토레스 3 피크 트레킹 왕복 8시간 코스에 나섰다.
아침부터 비가 부리기 시작하여 걱정을 하면서도 어제 이미 일정을 수정한터라 더 미룰 수는 없었다.
토레스 호텔 앞을 지나 능선길로 접어드니 비바람이 점점 거세어 지는 통에 한 걸음 옮기기도 어려울 정도 였으나,
어떻게 피할 수도 없어 기다시피하며 억지로 걸음을 옮겼다.
칠레노 산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지금 올라가야 안개에 가려 조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에
그만 포기할까도 생각했으나, 다시 오지 못할 기회라는 점과 쉬는 동안 비가 조금식 잦아들어 강행군을 계속 하였다.
허나 토레스 전망대에 도착하기 직전 비가 개어 무사히 토레스 3피크 조망을 할 수 있었다.
악천후에 고생은 되었고 시간도 많이 걸렸으나 해발 3,000 미터에 암봉 3개가 하늘로 치솟아 있는
장관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참으로 행운이었다.
하루 종일 비바람을 맞으며 4시간30분을 걸어 도착한 토레스(TORRES) 3피크 전망대의 위용
아침부터 비가 내려 일기는 좋지 못했지만, 푸른 초원을 바라보며 걷는 맛은 상쾌하였다.
제법 수량 많은 개울물을 건너
슬슬 산등성이 능선길로 1시간 여 더 올라가니
비내리는 속에서도 그 자태가 아름다운 깊은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센 바람과 비를 맞으며 왼쪽 산등성이로 난 좁은 길울 따라 걷는 동안 추위가 스며들며 아주 힘이 들었다.
그러나 비바람은 점점 거세어지지만 마땅히 몸을 피할 곳도 없어 무작정 앞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산행 2시간 30분 가까이 결려 비로소 칠레노 산장에 도착한다.
산장 안은 이미 많은 이들이 비를 피해 점심을 먹거나 뻬치카에 몸을 데우고 차를 즐기기도 하며 쉬고 있다.
이 코스를 말을 타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산장에도 말들이 있다.
1시간 여 쉬는 동안 비가 다소 잦아 드는 듯하여 숲길을 따라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군데 군데 설치된 간이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오르노라니
나무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는데 이제부터 가파른 경사로가 시작된다고 한다.
계곡물을 내려다 보며 가파른 산길을 2시간 가까이 계속 올랐다.
고사목 지대가 보이기도 한다
오른쪽 눈 덮힌 바위 산을 흐르는 물줄기, 폭포라고 해야 하나?
계절로는 여름이 시작되었다는데 산 정상은 아직 하얀 눈으로 덮혀있다.만년설이다.
그러나 아직 갈길이 먼데 고마운 것은 비가 거의 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돌투성이 너덜 길을 기어 오르니 3 피크가 안개 속에서 힐끗 보인다.
마지막 힘을 내어 도착한 토레스 3 피크 전망대 감동이 밀려왔다.
비는 이미 그쳤지만 바람은 여전히 세차다.
이 장엄한 곳에 나와 아내 2명 뿐 아무도 없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이 전망대 아래 호수도 물 빛이 매우 아름답다.
여기까지 와서 이 절경을 보는 기쁨에 손을 들어 V자를 그렸다.
찍어주는 사람이 없어 바위에 카메라를 올리고 자동 셔터로 아내와 같이 한 컷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으나 돌아갈 길이 아득하여 몇번이나 뒤돌아 보며 내려서기 시작하였다
날씨는 이제 화창하게 맑아졌다. 참 변화무쌍한 파타고니아의 날씨다.
뒤돌아 3피크에 작별 인사를 하였다. 언제 다시 올지 기약할 수 없으나 너를 잊지는 아니하리라
토레스 3피크도 알아 듣는 듯 안개 속으로 다시 몸을 숨기기 시작한다.
암벽 사이 작은 폭포가 눈길을 끈다.
암벽 에 난 물 길, 폭포라고해야 할 것 같다
칠레노 산장에 다시 돌아왔다. 경치가 아침과는 아주 딴판이다
이 계곡물이 흘러 저 아래 큰 빙하 호수를 이루게 된다.
아침 올라 올 때 비바람에 흐릿했던 절벽길이 이젠 아주 선명해졌다.
오늘의 성공적 트레킹을 축하해 주기 위해 무지개가 마중을 나왔다.
완만한 구릉지대, 구름 그림자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고
계곡물이 흘러 들어 형성된 호수가 산아래에 한 폭 그림으로 다가선다.
산에서 내려와 숙소로 가는 걸음, 저녁 햇살이 등뒤에서 그림자를 만들어 주었다.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였다.
저녁 햇살을 받고 있는 토레스 3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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