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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칠레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1) 그레이 빙하 코스

Etranger nam 2013. 6. 6. 00:10

칠레 최남단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트레킹 (1) 그레이 빙하 코스 /사진 48컷

 

2012년 12월 5일 아침 7시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떠나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 공원의 트레킹 코스는  세계 3대 트레킹 코스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 중 그레이 빙하로 부터 토레스 3 피크 전망대에 이르는 3박4일 W트레킹 코스가 아주 유명하다.
호수를 배로 건너 숙소를 정하고, 연이어 산길 숲길을 걸어 그레이 빙하를 향해 트레킹을 하였다.

그리고 숲길, 호수길 정말 오염되지 아니한 대 자연 속에서 온 몸과 마음을 훌훌 씻어 내며 토레스 3피크까지 걸었다.

 

발걸음을 옮기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바람과 수시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어야 하는 고행이기도 했지만,
변덕스러운 파타고니아의 날씨를 극복하고 트레킹을 마무리한 보람은 남달랐다.

토레스 3 피크는 3,000 미터가 넘는 암봉이 하늘로 치솓아 있는 장관으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트레킹 첫 코스로 그레이 빙하 7시간 코스를 걸어 본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상징 토레스 3 피크가 보이는 공원 입구.
이 암봉 아래 전망대는 2박3일 트레킹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여기에서 공원 입장 수속과 소정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주변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그냥 여기에서 며칠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다.

 

 

공원 입장 후 슬슬 암봉이 나타나는데 예사롭지가 않다.

이동하는 내내 작은 호수와 암봉이 한폭 산수화를 계속 그려내고 있었다.

트레킹을 시작하는 시점이자 숙소인 파이네 그란데 산장으로 이동을 위해 이 푸데토 선착장에서 보트로 호수를 건넌다.

보트는 다국적 관광객으로 만원이다.

뱃전에서 보이는 쿠에르노 암봉 참으로 신비롭다.

아직 초여름이라 눈이 녹지 아니한 것인지, 년중 내내 만년설로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눈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한다

 

 

이 쿠에르노 암봉 어디선가 많이 본 참 눈에 익은 모습이라 느꼈는데, 그 해답을 여행후 우리집 거실에서 찾았다.

 

에르노 암봉과 꼭 닮은 작은 수석이 오래전부터 우리 집 거실 한켠에 있었던 것이다.

우연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경이로웠다.

 

이렇게 호수를 30분 이상 달리는 동안 우리의 눈은 아주 호사를 누렸다.

 

 

하늘을 찌를 듯 자신있게 서 있는 힘찬 암봉이 남성스럽다. 프렌치 계곡의 모습이다

 

 

호수를 건너 도착한 선척장 바로 앞에는

 

오늘 하룻밤 신세를 질 파이네그란데 산장이 있었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만족스러웠다.

이 산장에서는 식사가 3식 제공되는데 4인실 도미토리가 1인 1일 100불로 꽤 비싼 편이었다.

여장을 풀고 점심 식사를 한 다음 13시 바로 그레이 빙하 코스에 붙었다.
왕복 7시간 거리인지라 해지기 전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었다.

흐린 날씨에 세찬 바람을 안고 오르는 산길은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설산, 고사목, 야생화, 호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계속 되어 별 지루한 줄 모르고 오를 수 있었다.

 

이렇게 산중 작은 호수를 바라보면서 걷노라면

 

그 상쾌함에 피로감은 거의 없어진다.

연못인 듯 습지도 지나며 몇걸음 더하노라면

 

 

그레이 빙하와 연결되는 그레이 호수를 만나게 된다. 물가에는 빙하 조각이 떠 다닌다.

 

 

호수를 내려다 보면서 산길을 1시간 여 더 오르면 슬슬 지칠 때가 되어 간다,

그럴 때는 뒤를 돌아 풍경을 복기하면서 숨을 고른다. 

그러자 갑자기 그레이 빙하가 모습을 들어낸다.

설산에서 부터 호수까지 밀고 온 빙하의 힘이 느껴진다.

이 엄청난 대 자연 앞에서 사진 한장 남기는 것이야 필수일 터...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산등성이를 하나 더 넘었다.

 

그레이 빙하가 한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감동을 느꼈다. 

저 거대한 빙하를 보기 위해 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여기까지 왔다.

 

 

 

해지기 전에 돌아갈 길이 바빠 오래 머물거나 빙하 위로 오르지도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 아쉬움은 며칠 뒤 아르헨티나 쪽 파타고니아 모레이 빙하에 오름으로서  풀 수 있었다.

 

다시 만난 산중 작은 못 가에 울긋불긋 꽃들이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