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Etranger)의 월드투어

세상구경하며 찍은 사진과 일정 소개

죽기 전에 지구끝까지

골동과 차의 세계 29

커피계의 에르메스, 싱가포르 BACHA 커피 : 마케팅의 승리

커피계의 에르메스, 싱가포르 BACHA 커피 : 마케팅의 승리 2023년 8월 11일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있는 시간.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을 가진 싱가포르 특산품 BACHA 커피 드립백을 즐깁니다. 브렌딩 명은 '싱가포르 모닝'이구요. 명블허전, 풍미가 아주 좋습니다. 가벼운 산미의 향긋한 과일향과 초코렛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기호품이니 호불호가 있겠지만 저는 이색적이라 좋았습니다. BACHA 커피는 싱가포르 유명 차 메이커인 TWG에서 아프리카 모로코 Marrakech의 커피하우스 Dar el bacha place를 모티브로 2019년 만든 브랜드입니다. Dar el bacha place는 1910년 오스만 제국의 타미 엘 글라위(Thami El Glaoui)가 모로코 마라케시에..

오늘의 홍차 - 보스턴 티파티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아무 생각없이 쉬는 시간. 볼 것도 없고 보기도 싫은 TV는 꺼버리고 혼자 티 타임을 가집니다. 오늘 저녁의 茶는 BOSTON TEA PARTY 홍차로서 지난해 여름 보스턴 아들네 들렀다 한 통 사가지고 온 것입니다. 차 통에 Abigail's blend라고 표기되어 있고, 후면에 중국 전통 홍차에 인도와 케냐의 클래식한 차를 섞어 영국이 차에 대한 집념으로 3개국에 조성한 거대한 차 밭을 상징한다고 되어있네요. 붉은 와인 색 홍차 맛은 부드러우면서도 스모키한 훈현 향이 나는데 조금 진하게 우렸더니 살짝 떫은 느낌이 있습니다. BOSTON TEA PARTY는 1773년 미국 보스턴항에 정박한 영국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 세 척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배에 실린 홍차 상자 342개를 바다에..

오늘의 홍차 TWG 1837

오늘은 아침부터 홍차 한 잔 우립니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몇종류 차를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coffee의 위세에 눌려 제 목소리를 못내던 茶들을 하나씩 불러내 보니 새삼 참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의 차는 싱가폴 브렌드 1837 TWG 입니다. 차통에 Mandarin이라고 쓴 것을 보니 중국 광동성 마카오 인근 차를 母茶로 쓴 것 같고, 꽃 잎을 넣어 향을 가미했는데 자스민은 아닌 듯 은은한 꽃 향이 사람을 차분하게 해주네요. 로제와인 빛 茶色도 차 맛을 한층 끌어올려 아침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참고로 TWG는 The Wellbeing Group의 약자이며 1837은 싱가폴에서 茶가 처음 거래된 시점을 표기한 것으로 브렌드 출시 연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차를 주제로한 沈孝燮님의 일러스트레이션

원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이며 동서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이신 沈孝燮님께서 정년기념으로 출간된 일러스트레이션 도록을 보내오셨습니다. 한점 한점이 모두 기막힌 작품들 중에 차와 찻잔을 주제로 한 작품이 몇점 담겨있어 눈길이 더욱 가더군요. 다우님들과 함께 감상하고자 작가의 허락도 없..

청요리집 주인의 선물 高山茶에 정을 느끼며

청요리가 먹고플 때면 간간히 들리는 중국요리집이 있다. 요리 솜씨도 상당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여 늘 손님들이 많은 집인데, 이 집 주인 대만국적 화교 노인은 흥이 있고 놀기를 좋아하여 가까운 손님 상에는 선뜻 겸상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말이 화교지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이 노..

건강을 위해 장차(醬茶?) 를 마시며

요즘 건강 회복을 위해 다소 음식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일종의 식이요법인 셈이지요. 그런데 어느 약선요리집에 들렀더니 우리네 전통 장(醬)만 잘 먹어도 무병장수하고 암같은 병도 치유된다며 전통방식으로 담가 오래된 좋은 조선간장을 찾아서 먹으라고 권하더군요. 흥미가 동하여 인터넷을 ..

깊은 산속 흐르는 시냇물로 차한잔

대학 동기중에 제법 알만한 기업의 CEO로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대학 미식축구부 출신으로 인물도 제법 그럴듯하고 성격도 좋아서 뭇 여학생들의 시선을 끌곤 했었지요. 하여 철 지날 때마다 여자 친구가 바뀌곤 하던 바람둥이였습니다. 공부는 아예 접어 둔 것 같이 나대며 살았는데, 사회..

그물론과 섭치인생

제 목그물론과 섭치인생앞전에 고 허천선생을 그리며 잡초론을 올린적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허선생을 떠올리며 나의 도자기 모으기를 변하고자 한다.도자기 수집하는 것을 취미로 한다고 하면서도 가히 감상용으로 내놓을만한 제대로된 명품급 물건하나 가지지 못한 처지를 조금은 아쉬워 하면서도 나름대로 변명아닌 변명을 해볼까 하는 것이다.솔직하게 말해서 나로서는 도자기에 대한 기본적 안목이 없으므로 좋은 물건을 고르거나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다음으로 비교적 보기좋고 빛갈 좋고 완전하여 쓸만한 것은 가격이 만만찮아서 월급쟁이로서는 겁이나는 것이 내가 명품에 가까운 물건을 가지지 못한 이유임에 틀림없다.그래서 만만한 것을 찾아 갯수라도 늘리면 토기, 청자, 백자, 사발, 대접, 병, 문방구 등 다양한 품목을 감상..

문화장터에서 만난 사람 - 골동품 인생을 꿈꾼다.

문화장터에서 만난 사람 - 골동품 인생을 꿈꾼다.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괜스레 집을 나선다. 별 볼것도 살것도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부산 구덕운동장 옆 문화장터로 가보곤 한다. 문화장터의 첫 출발은 고미술품과 민속품 애호가의 저변 확대를 위한 좋은 장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중국 수입물품을 거래하는 사이사이에 우리 민속품 몇점과 헌책 몇권이 나와있는 정도로 변하고 말았다.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그만한 휴식처 마저 마땅찮은 도심에서 답답하게 사는 처지라, 한번씩 들러 전을 펴신 분들과 담소도 하고,차도 나누어 마시며, 사지도 않을 물건 흥정도 해보는 맛이 제법 고만고만한 것이다.며칠전 평소 교우하고 있는 지인과 만나기로 하고 문화장터에 들어서는데 뜻밖의 분을 만났다. 부산시내 모 대학에서 필자와 동일 전공으로..

섭치를 매만지며, 故 허천(許天)선생을 그린다

도자기라고해야 정말 섭치 몇 점을 인터넷 경매로 몇 점 사 모은 것 밖에 없는 내가 도자기를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게면쩍다. 허나 기왕 편고재 주인의 허락도 얻은 듯 하고, 정헌철 교수님의 초대도 받은 터라 용기를 내어 본다.故 허천(許天)선생은 경남 합천 가회 출신의 언론인이셨다. 본명이 허종두이신 그 분은 작고하시는 날까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논설위원이셨고, 부산지역 문화인 및 지식인 사회의 마당발이자 마지막 기인(奇人)이셨던 분으로 많은 이들이 못내 그리워하는 인물이다. 이분에 대한 추억담은 며칠 밤을 지새워도 다 못할 만큼 많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허선생의 수필 한 점을 소개할까 한다.선생의 수필집에 수록된 글 중에 ‘잡초론’이라는 것이 있다. 세세히 기억은 다 못하지만 대충 내용..

청화백자 잔 및 음각 바람개비문 설백자 잔

기형이나 태토는 조선 초기 잔으로 보이는데 외벽에 옅은 청화가 보이는군요(구연부 11.5 높이 6.5 굽지름 5 )또 한점은 설백자 잔인데 내저 및 내벽에 얕은 음각 바람개비문이 보입니다(구연부 10.5 높이 4 굽지름 4)오래전부터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기물입니다같이 검토한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파색 모사기 1점

한심한 듯 바라보는 아내 눈을 피해가며  섭치 몇점을 들고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데 그 중 한 점을 소개할까 합니다.아주 오래전부터 제사때 써오던 기물인데 요즘은 은퇴시키고 순수 감상용으로 용도를 바꾸었습니다.노란 비파색감도 정겹고 기형 유약 질감도 좋아서 자주 들여다봅니다.누군가 조선 후기 노란 색감의 도자기는 유기(놋쇠)를 모방하기 위해서 조선 사기장이 인위적인 불 때기를 통해 일부러 만든 때깔(색깔)이라고 설명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기물도 그러한 기준에 해당하는지 모르겠군요.우리집에 있게된 경위는 잘 모르지만 이 기물이 나에게 소중한 것은 오래동안 관리해오신 선친의 손길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언제까지 내 곁에 있을런지는 모를 일이지만 우리 아들놈들은 전혀 관심이 없으니 대를 이어 물려주기도 이미..

일본식 찻잔의 분류 및 명칭, 그리고 크기에 관한 유감

찻잔을 만지며 노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그래서 이 카페까지 들러서 이러고 있겠지만... 그런데 몇 번이나 생각해도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찻잔에 관한 분류와 명칭, 그리고 크기를 둘러싼 논쟁입니다. 고모가이, 긴까이, 도도야, 아오이도, 오오이도, 이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