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Etranger)의 월드투어

세상구경하며 찍은 사진과 일정 소개

죽기 전에 지구끝까지

골동과 차의 세계/옛 도자기를 매만지며 13

그물론과 섭치인생

제 목그물론과 섭치인생앞전에 고 허천선생을 그리며 잡초론을 올린적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허선생을 떠올리며 나의 도자기 모으기를 변하고자 한다.도자기 수집하는 것을 취미로 한다고 하면서도 가히 감상용으로 내놓을만한 제대로된 명품급 물건하나 가지지 못한 처지를 조금은 아쉬워 하면서도 나름대로 변명아닌 변명을 해볼까 하는 것이다.솔직하게 말해서 나로서는 도자기에 대한 기본적 안목이 없으므로 좋은 물건을 고르거나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다음으로 비교적 보기좋고 빛갈 좋고 완전하여 쓸만한 것은 가격이 만만찮아서 월급쟁이로서는 겁이나는 것이 내가 명품에 가까운 물건을 가지지 못한 이유임에 틀림없다.그래서 만만한 것을 찾아 갯수라도 늘리면 토기, 청자, 백자, 사발, 대접, 병, 문방구 등 다양한 품목을 감상..

문화장터에서 만난 사람 - 골동품 인생을 꿈꾼다.

문화장터에서 만난 사람 - 골동품 인생을 꿈꾼다.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괜스레 집을 나선다. 별 볼것도 살것도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부산 구덕운동장 옆 문화장터로 가보곤 한다. 문화장터의 첫 출발은 고미술품과 민속품 애호가의 저변 확대를 위한 좋은 장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중국 수입물품을 거래하는 사이사이에 우리 민속품 몇점과 헌책 몇권이 나와있는 정도로 변하고 말았다.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그만한 휴식처 마저 마땅찮은 도심에서 답답하게 사는 처지라, 한번씩 들러 전을 펴신 분들과 담소도 하고,차도 나누어 마시며, 사지도 않을 물건 흥정도 해보는 맛이 제법 고만고만한 것이다.며칠전 평소 교우하고 있는 지인과 만나기로 하고 문화장터에 들어서는데 뜻밖의 분을 만났다. 부산시내 모 대학에서 필자와 동일 전공으로..

섭치를 매만지며, 故 허천(許天)선생을 그린다

도자기라고해야 정말 섭치 몇 점을 인터넷 경매로 몇 점 사 모은 것 밖에 없는 내가 도자기를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게면쩍다. 허나 기왕 편고재 주인의 허락도 얻은 듯 하고, 정헌철 교수님의 초대도 받은 터라 용기를 내어 본다.故 허천(許天)선생은 경남 합천 가회 출신의 언론인이셨다. 본명이 허종두이신 그 분은 작고하시는 날까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논설위원이셨고, 부산지역 문화인 및 지식인 사회의 마당발이자 마지막 기인(奇人)이셨던 분으로 많은 이들이 못내 그리워하는 인물이다. 이분에 대한 추억담은 며칠 밤을 지새워도 다 못할 만큼 많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허선생의 수필 한 점을 소개할까 한다.선생의 수필집에 수록된 글 중에 ‘잡초론’이라는 것이 있다. 세세히 기억은 다 못하지만 대충 내용..

청화백자 잔 및 음각 바람개비문 설백자 잔

기형이나 태토는 조선 초기 잔으로 보이는데 외벽에 옅은 청화가 보이는군요(구연부 11.5 높이 6.5 굽지름 5 )또 한점은 설백자 잔인데 내저 및 내벽에 얕은 음각 바람개비문이 보입니다(구연부 10.5 높이 4 굽지름 4)오래전부터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기물입니다같이 검토한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파색 모사기 1점

한심한 듯 바라보는 아내 눈을 피해가며  섭치 몇점을 들고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데 그 중 한 점을 소개할까 합니다.아주 오래전부터 제사때 써오던 기물인데 요즘은 은퇴시키고 순수 감상용으로 용도를 바꾸었습니다.노란 비파색감도 정겹고 기형 유약 질감도 좋아서 자주 들여다봅니다.누군가 조선 후기 노란 색감의 도자기는 유기(놋쇠)를 모방하기 위해서 조선 사기장이 인위적인 불 때기를 통해 일부러 만든 때깔(색깔)이라고 설명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기물도 그러한 기준에 해당하는지 모르겠군요.우리집에 있게된 경위는 잘 모르지만 이 기물이 나에게 소중한 것은 오래동안 관리해오신 선친의 손길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언제까지 내 곁에 있을런지는 모를 일이지만 우리 아들놈들은 전혀 관심이 없으니 대를 이어 물려주기도 이미..

조선 말기 작은 막사발(찻잔) 한점

말기 막사발로도 불리우는 찻잔입니다.통상 이런 류의 사발의 크기는 지름 14-16 정도이며 높이는 8-9 정도인데 비해이 기물은 구연부 12 - 12.5 높이 6 으로 비교적 크기가 아담하고 탄탄한 몸매가 손에 쥐고 놀기 좋은 물건입니다.오래전 지인의 집에서 이런 작은 막사발을 본 이후 한 점 가지고 싶었는데 통 볼수가 없더라구요그런데 최근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보고 대뜸 사버렷습니다.받아보니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더 좋아보여 푹 삶아 때를 빼고 다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이 기물이 원래 차를 즐기는 용도로 만들었던, 아니든 나는 찻잔으로 쓸 생각입니다.앞으로도 이런 크기의 막사발이 보이면 몇점 더 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산수화 담긴 다완 한 점

백자 다완에 산과 바위도 있고 강도있으며 물가에는 낚시하는 분도 계신다.나룻배에는 아들인 듯한 아이가 앞을 보고 아비는 뒤에서 삿대를 젓고 있다. 무언가 한 배 잔 뜩 사들고 집으로 가는 지 아니면 장에 내러 가는지... 또 다는 배 한 척에는 물건도 안보이고 이물쪽 사람은 뒤를 뒤를 보는 듯하다. 아마 이 배사람들은 장에 물건을 다 팔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는지 모를 일이다.낚시하는 분은 반찬거리를 구하러 나오신 건지, 아니면 마냥 세월을 낚고 있는 귀양온 강태공이신지...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산수화 한점이 담긴 이 다완을 나는 참 좋아 한다.여러쪽으로 깨어져 아무렇게나 붙여두었고, 제살없는 부분은 석고로 때워놓았지만 큰키에 속까지 유약 시유된 높은 굽, 대칼로 잘 다듬은 기형, 구연부와 굽 ..

웅천지역 출토 쑥색 작은 찻잔 두점

최근 우연히 들렀던 고미술 가게에서 작은 찻잔 2점을 구했습니다.여든 고개를 넘기시고도 건강하신 소장가  어른의 말씀으로는 수년전 진해 웅천지역 같은 자리에서 출토한 기물로 구입이후 손에 쥐고 즐기시다가 이번에 내놓은 것이라고 하더군요.쑥색(녹회색) 태토가 이라보 만큼이나 거칠면서도 상당히 따듯한 느낌을 주는 물건이라 얼른 마음이 끌려 한점만 가져가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2점을 모두 쥐고 와서 이모양 저모양 놀아보니 쏠쏠한 재미가 있어 함께 즐기고자 소개합니다.아무런 흠없이 완전한 것이 더욱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작은 것은 한모금 찻잔으로 쓴 것 같고 큰 것은 미사용인것 같은데,  점차 찻물로 길을 들여 내화토 자국을 좀 더 순하게 해놓으면 한 층 맛을 더할 것 같습니다. 큰 것      구연부 12.5..

화간이 돋보이는 백자 다완(찻잔)

이 찻잔의 맛은 외부 화간과 빙열에 있다. 보통 분청에서 보이는 화간이 백자에서 보이는 것도 재미있고, 아주 잘 발달된 빙열이 맛을 흠뻑 더해준다. 사이즈나 색상도 아주 좋다. 굽 높이도 손에 쥐기 좋을 정도로 좋다. 아이보리 빛 색상과 굽내부까지 유약이 완벽하게 시유 된 점 등으로 미루어 김해쪽 물건이 아닌가 추정된다. 사진으로 나타난 색상보다 실물은 더 진하고 우아하다. 몇조각으로 깨어져 제살붙임 하였고 구연부에는 일부 성형흔적도 있어 실제 찻잔으로 쓰지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찻잔 자체를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소장하는 즐거움은 충분하다구연부 15.5cm 높이 8cm 굽지름 6.5cm

돌원숭이 母子

자연석을 이용하여 마주보고 있는 원숭이를 조각해놓은 작품이다.선친께서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으로 수십년째 소장하고 있는 물건이다.당시 일본의 어느 조각가 솜씨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확인해보지도 않은 채그냥 책장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기물인데 재미가 있다.두 원숭이 모자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비파색 굽 파편 및 흑백상감청자 주병

완전한 기물이 좋긴 하지만 더러는 파편이나 깨어진 것들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소개하는 두 기물중 하나는 비파색 백자 다완 굽으로 진해 웅천 두동리 도요지에서 수습한 것이다비록 낮기는 하지만 죽절굽 형태 완연하고 대칼 자국도 선명하다이를 이도다완 류의 파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생각은 많이 하게 하는 물건이다. 또 한점은 년전에 어느 골동상에서 가져온 것인데 흑백상감 청자 주병이 산산조각이 난 것을 석고로 대충 붙여둔 것이다아마 중국에서 무더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깨어져 붙여둔 것으로 보이는데 확실하지는 않다허나 평범한 흑백상감의 국화 문양이 왠지 자꾸 눈길을 끌어 적당한 가격을 주고 사왔다.평소에는 옆에 청자 잔을 하나 곁들여 구색을 맞추어 보기도 하며  혼자 즐기는 기물이다...

고미술품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어떤 만남

1. 며칠 전 알고지내는 고미술 애호가 몇분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하는 기회가 있었다.그 중 한분은 공무원으로 다양한 장르의 고미술품을 섭렵하며 즐기는 분이고, 또 한 분은 여성사업가분인데 중국도자기 마니아라고 했다. 또 다른 한분은 직접 고미술상을 하시는 분인데 원래는 고서적을 주로 취급하시다가 요즘은 도자기로 방향을 바꾸어 우리나라 섭치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재현품 중국도자기를 수입판매도 하는 분이었다.가기 다른 직업과 취향을 가진 분들이 우연히 한자리에 앉아 친교를 하는 자리였지만 자연히 주된 관심이 고미술품 쪽인지라 대화의 주제도 그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이날 나눈 이야기중 몇 가지 공감을 하기도 하며 이견을 교환하기도 했던 부분들을 옮겨본다먼저 중국도자기 마니아인 여성분께서는 중국도자기에..

찻잔, 차사발, 막사발

시간이 많아서인지, 쓸데없는 상념이 많아서인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낸다.어디선가 우리 찻잔을 막사발이라고 부르면 안된다라는 글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차사발이라는 말도 사용하여 한번 생각을 해 보았다. 사발(鉢)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네 삶에서 밥을 담는 그릇을 말한다. 즉 밥사발의 준발이다. 물론 사용하기에 따라서 죽도 담을 수 있고 감자도 담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밥 즉 주식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이에 비하여 대접은 국을 담는 그릇이다. 사발이 비교적 높고 오목한데 비하여 대접은 상대적으로 낮고 넓은 법이다. 숫가락으로 국물 떠먹기가 쉽도록 해서이다. 사발과 대접은 식생활과 관련있으며 그래서 주방 즉 부얶의 세간살이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