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를 마친 손들이 떠나는 들판.
황금 빛 가득한 들녂에 코스모스가 인사를 건넨다.
능선에 걸린 햇살을 가슴으로 받으며
올해도 풍성한 가을을 꿈꾼다.
이미영교수 시 원문
무르익어가는 들녘에
진분홍 코스모스
머리 조아리며 반겨주네
아침이슬 아롱아롱 먹음고
아침햇살 듬뿍 맞으며
해맑아 보이는 그 미소 속에
여느 해 보다 슬픔이 가득
알알이 익어가는 들녘
잔치마당이 되어 주련만
오가는 이들의 그늘진 얼굴이
반사되어 비추었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이
오가는 이들 곁에 맴도는 악의 무리들
그들이 두려워 잔뜩 긴장한 채
어깨를 멀리하려는 희귀한 세상
저 멀리 푸르른 가을 하늘
저 멀리 솜사탕 뭉게구름
성큼 다가와
오가는 이들 상한 마음
어루만지며 위로해준다
한가위 익어가는 황금들녘
그늘진 얼굴 거두고
희망의 미소로 가득 채우며
하늘계단 오르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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