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Etranger)의 월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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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666이던가?

Etranger nam 2021. 12. 14. 01:53

어제 오후시간, 스마트폰을 잃어 버리고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주변 사람들 이름, 연락처, 약속 일정등이 전부 사라지고 급한 은행 업무는 물론 정보망과 여가 활동 등 거의 모든 일들이 사실상 마비되니 그냥 멍해져서 스마트 폰이 그동안 저의 영혼 역할을 해온 줄 새삼 알았습니다.
위치 추적을 해보니 모 주차장에 있다고 나오는데 전화 수신음은 가고있지만 외부로 들리지 않고 육안으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시간을 찾다 결국 포기하고 데이터를 어떻게 다시 모으나 밤새 고민을 했습니다.
아침나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차장 사무실로 다시 문의하니, 어떤 차에 짖밟힌 채 거의 박살이난 상태로 구석에 놓여 있는 것을 관리자가 찾았다고 하네요.
 
단숨에 달려가서 받아들고 서비스센터에서 액정 등을 수리하여 비로소 정상화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나절 하루밤을 영혼을 잃어버린듯 지내다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 합니다.
인간인 나라는 존재가 한낱 기계에 불과한 작은 스마트폰의 지배 속에 묶인채 산다는 것이 너무도 씁쓸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스마트폰과 바코드, QR코드가 지배하는 세상, 묵시록의 666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