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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의 중세 도시 구 시가지를 거닐며

Etranger nam 2017. 11. 18. 19:50

두브로브니크의 중세 도시 구 시가지를 거닐며

 

두브로브니크 투어는 4단계로 이루어 진다. 먼저 스르지 산에서 내려다 보고, 중세 시가지를 거닐다가 성벽 투어를 하고, 항구로 나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들여다 본 후 성벽투어를 하는 것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스르지산에서 조망한 것과 바다에서 들여다 본 것을 올렸으니 이번에는 중세가 그대로 간직된  시가지를 거닐어 볼 참이다. 성벽 투어는 다음 포스팅으로 남겨둔다.

시가지 투어는 필레문으로 들어서 플라차 거리를 중심으로 성당 궁전 광장 그리고 골목길을 걷는다.

 

필레 문Gradska Vrata Pile 은 두브로브니크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 안으로 들어설 수 있는 3개의 문 중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이중문이다. 16세기 중반 만들어진 첫 번째 문을 통과하면 계단 또는 내리막길이 나오고 15세기 중반 만들어진 두 번째 문은 플라차 거리와 바로 연결된다. 두 개의 문에는 모두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인 성 블라이세의 조각상이 있다. 플라차 거리 끝에는 또 다른 문인 플로체 문이 있고, 필레 문과 플로체 문 사이에 스르지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지나야 하는 부자 문이 있다.

 

 

 

 

 

필레 문을 통과하면 특이한 모양의 둥근 지붕 분수가 바로 '오노프리오스 분수Onofrio’s Fountain'가 나타난다.
비가 잘 내리지 않는 두브로브니크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1438년 스르지산에서 물을 끌어 만든 수도 시설의 일부이다.
분수를 만든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오노프리오’의 이름을 따서 오노프리오스 분수라 불리우며 현재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돔 모양의 지붕 아래 16각형 면마다 수도꼭지가 있는데, 각기 다른 사람의 얼굴과 동물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성 사비오르 성당과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약국 말라 브라체(Mala Braće)’  

오노프리오스 분수 맞은편 성 사비오르 성당St. Saviour Church과 프란체스코 수도원 사이에 좁은 통로가 보이는데 이곳으로 들어가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약국인 말라 브라체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약국들 중 가장 오래된 약국인데 이곳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유명한 장미 크림’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차 대로 구시가지에서 가장 번화한 곳 Placa Stradun  

필레 문을 통과하면 종탑 앞 루자 광장까지 이어지는 300m의 큰길이 바로 플라차라고 부르는 길이다.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이란 뜻의 플라차는 베네치아어로 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스트라둔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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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에 만들어진 대로지만 그 전에는 바닷물이 흐르던 운하였으며, 돌을 사용해서 포장길을 만든 것은 146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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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중반 대지진 후 다시 복구하면서 지금처럼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을 깔았다.
대로를 사이에 두고 기념품 가게, 카페,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구시가지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수도원과 박물관(Franjevački Samostan & Muze) 은 1234년 프란체스코회의 수도사들이 두브로브니크에 정착한 뒤 1317년 성벽 안에 수도원을 세웠지만 17세기 중반 대지진으로 모두 파괴되었다.
유일하게 입구만 파괴되지 않아 1498년 제작된 피에타상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15세기 만들어진 수도원 정문의 피에타상이 로마 바티칸 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두브로브니크 대성당Katedrala Dubrovačka ‘성모 승천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은 12세기 두브로브니크 인근 로크룸 섬에서 풍랑을 만나 배가 난파되었지만 다행히 구조된 영국의 리처드 1세가 봉헌한 헌금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17세기 대지진으로 일부가 파괴되고 바로크 양식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성당 안 보물실에는 성 블라이세의 유물과 두브로브니크의 금 세공사가 만든 금 세공품이 보관되어 있으며, 이탈리아 화가였던 티치아노의 ‘성모 승천’과 라파엘로의 ‘마돈나’라는 작품도 볼 수 있다.

 

 

루자 광장과 ‘성 블라이세를 기리는 성당 Crkva Sv. Vlaha  그리고 올란도 기둥 

필레 문과 이어진 플라차 대로의 한쪽 끝에 자리한 광장이 바로 ‘루자 광장’이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종탑, 렉터 궁전, 스폰자 궁전, 성 블라이세 성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35m 높이의 종탑을 지나면 플로체 문과 이어지고, 광장 중앙에는 ‘올란도(Orlando) 기둥’이 자리 잡고 있다. 올란도는 14세기 이슬람과의 전투에서 맞서 싸웠던 영웅으로 올란도의 팔뚝 길이인 51.1cm가 두브로브니크 길이의 단위인 1엘(ell, 두브로브니크 표준 단위)이기도 하다'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인 성 블라이세를 기리는 성당이 루자 광장 올란도 기둥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블라이세 성인은 10세기 두브로브니크에 침투하려고 온 베네치아 선박이 위장 정박하고 있다는 것을 지도자에게 알려 도시를 살렸고, 생선을 먹다 가시가 목에 걸린 아이를 살린 치유의 성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루자 광장에서 올란도 기둥 앞 성 블라이세 성당과 마주하고 있는 스폰자 궁 Palača Sponza은 16세기 초반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과 후기 고딕 양식이 합해진 건물로 17세기 중반 대지진에도 피해 없이 살아남은 몇 개 되지 않은 곳 중 한 곳이다.
경제 중심지였던 곳인 만큼 건축했을 당시에는 물건을 거래하던 장소로 사용되었고, 그 후 조폐국, 은행, 세관 등으로 운영되었으며, 현재는 1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고문서와 역사를 기록한 문서들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 기록 보관소로 운영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내전 당시의 참상을 보여 주는 영사실과 내전 당시 희생된 희생자들을 기리는 전시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군둘리체바 폴야나 광장 Gundulićeva Poljana 플라차 대로에서 성 블라이세 성당 바로 옆 골목으로 진입하면 작은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군둘리체바 폴야나 광장이다. 광장에서는 구시가지 내에서는 유일한  노천 시장이 매일 열리는데 대부분 과일이나 야채, 농산물 가공품, 비누, 오일, 말린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노천 시장이기도 하며, 이곳 성벽 안에 있는 유일한 마트, 콘줌(Konzum)이 있으니 아파트먼트에 숙박을 한다면 다양한 먹거리 재료들을 구입하면 된다.

 

 

 

두브로브니크 구 시가지 골목길과 노천 카페들, 그리고 사람들

 

 

 

 

 

 

 

 

 

 

 

구시가지의 또 다른 문 플로체 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