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세쨋날 오후 허르거(Khorgo) 터거, 테르힝차강노르(Terkhiin Tsagaan nuur)에 머물다.
출로트 협곡을 빠져나와 몇 시간을 더 달리니 화산 분화구 허르거(Khorgo) 터거에 이른다.
침엽수와 화신재가 가득한 용암대지 주변의 풍광이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분화구에 물은 없었고 규모도 그다지 크지는 아니했지만 새로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였다.
허르거 터거 앞 마을에서 입장료를 지불하였다. 입장료를 받는 마을 노인
침엽수와 어우러진 용암대지, 어딘가 황량해 보이면서도 다가서야 할 것 같은 매력이 있다
분화구에 오르니 제법 큰 화산의 위용이 느껴진다. 아쉽게도 물이 없다.
대신 이름모를 야생화 무리가 인사를 건네어 반가웠다.
분화구 주위에 몽골인들이 화산에 얽힌 전설과 옛이야기를 나눈다
내려다 보이는 용암대지, 규모는 다르지만 백두산에서 만주쪽을 내려다 보던 기억이 떠 오른다
간이 매대에서 수태차에 만두 몇개 띄워 간식을 즐기고 다시 길을 나섰다
차를 조금 더 달려 언덕위 어워를 지나니 테르힝 차강노르 호수가 내려다 보였다.
드디어 오늘 숙소인 테르힝차강노르(Terkhiin Tsagaan nuur) 호수가에 도달하였다.
호수는 상당히 넓었고, 주변은 승마와 캠프를 즐기도록 게르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 곳에서 무지개도 만나는 등 상쾌한 하룻밤이었다.
차강은 '하얀색을 뜻한다. 차강노르는 '하얀 호수(white lake)'다. 몽골에서 흰색은 길한 색이다.
제대로 된 명칭으로는 '테르힝차강 노르'(Terkhiin Tsagaan nuur).
차강 노르라는 명칭을 지닌 호수가 여러 곳에 있어서 테르힝의 차강노르라는 것을 밝혀 말한다.
호수 주위에는 역시 손님을 맞을 게르 숙소들이 마련되어 있다.
제법 규모있는 이 건물은 레스토랑이다. 이 곳에서 전통 양고기 찜 허르헉을 먹었다.
호수 가에는 화산암들이 군무를 이룬다. 제주도 바닷가 용암 바위들이 생각났다.
차강노르에도 석양이 깃들고 우리는 또 다시 몽골의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별을 헤아렸다.
아침이다. 역시 상쾌한 공기가 게르 안을 가득 메워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숙소 뒤 언덕에 올라 호수를 내려다 보는 맛도 일품이다.
몽골 초원 어디나 지천에 야생화이지만 이 곳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한다.
무지개가 떠 올라 오늘의 일정을 미리 축복해 주는 듯하여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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