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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과 차의 세계/차 한잔의 여유

일본식 찻잔의 분류 및 명칭, 그리고 크기에 관한 유감

Etranger nam 2011. 6. 22. 02:36

 

 

 

 

찻잔을 만지며 노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그래서 이 카페까지 들러서 이러고 있겠지만...

 

그런데 몇 번이나 생각해도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찻잔에 관한 분류와 명칭, 그리고 크기를 둘러싼 논쟁입니다.

고모가이, 긴까이, 도도야, 아오이도, 오오이도, 이라보, 가다떼, 고비끼, 야와라가떼, 구기보리...

아직은 초보라 그런지 모르지만 몇번을 듣고 실물과 맞추어 보아도 잘 요해가 되지 않는 일본식 분류가 유감입니다.

우리말로 웅천, 김해, 청이도, 분인 등으로 하더라도 결국 그것자체가 일본식 분류의 한국식 음(音)일 뿐이더군요

 

말찻잔을 중심으로 하여 일본 차문화와 일본의 소장가들의 기호에 따라 분류되고 정해진 이름들...

그 분류와 명칭에 의존하여 우리네 옛 사발을 모조리 재단하려드는 풍조가 참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어쩌면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마저도 일본식 기준에 따라가는 것은 혹 아닌지...

그리고 우리 옛 사발이나 대접을 꼭 찻잔 규격에 맞출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요.

좀 크면 큰대로 차를 마시면 그 뿐이고... 경우에 따라 막걸리잔이나 국그릇으로 쓴들 또 뭐 어떨까요.

어차피 우리네 엣 어르신들이 꼭 찻잔으로 그 그릇을 만들었는지 아닌지도 불분명한데 말입니다.

하긴 조선 후기 일본의 주문생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야 어차피 일본의 문화일 뿐 우리의 문화와 꼭 맞지도 않을 것이고...

 

혹 일본식 분류에 맞는 찻잔이 되어야  훗날 경제적 이득이 좀 더 있을까 하는 촌스런 마음 때문은 아닌지...

우리 차문화가 별도로 있다면, 그리고 우리 사발에 대한 우리 나름의 문화적 접근이 있다면 이제 새로운 접근법을 생각할 때가 되지는 아니했을까요?

괜스레 이런 저런 생각에 두서없이 주절 주절 늘어놓았네요.

찻잔 고수님들게서는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