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한분이 차 한통을 가져왔습니다.
수제로 아주 잘 덕었다는 우전 녹차였습니다.
요즘 건강이 좋지않은 나를 위해 아껴둔 것을 가져왔노라는 사랑에 감격하여
선뜻 다관을 꺼내 한잔 나누었지요.
늘 마시는 차맛이려니 했는데 사랑이 듬뿍 담긴 탓인지 더욱 깊은 맛에 감격하였습니다.
TV에서 차마시며 여유자적 하기 좋은 섬 마을을 보여주더군요.
그냥 스쳐지나가 어디에 있는 섬인지 알아내진 못했지만,
언제라도 저정도 아름다움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 찾아지면
정이 뚝뚝 흐르는 사람 한 명쯤 손을 잡고 다녀오고 싶더군요.
혼자 놀다가 문득 말차 생각이 나서 물을 끓였습니다.
취미삼아 모아둔 조선시대 백자 다완을 꺼내 후후 불며 마셨습니다.
옛 사람의 정취가 담긴 비파색 다완과 진한 차향의 조화 속에서 잠깐 행복했습니다.
차 한잔, 물 한잔에 오늘을 담아둘 수 있는 시간, 혼자라도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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