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지 괜스레 마음이 허전하다
남들은 좋은 직장가지고 잘 살면서 무슨 사치스런 푸념이냐고 하는데
정작 나는 서글퍼지는 것이 대체 무슨 까닭인지...
언젠가 55세까지만 월급쟁이하고 프리랜서가 될거라고 기염을 토했던 적이 있는데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아직 전혀 그럴 기미가 안보인다
네팔로 사회봉사를 위해 이민 간 어느 의사가
어린 시절 25년은 부모님의 품에서 부모님 말씀들으며 살았고
그 다음 25년은 자기 의지대로 자신을 위해 살았는데
50이 넘어 남은 25년은 남과 세상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개업을 접고 네팔로 갔더란다
나 역시 그와 비슷하게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았는데
나도 이제 좀 더 자유로운 상태에서 세상을 위해 살 수는 없는 걸까?
여전히 마누라, 애들 눈치보며 또 월급 주는 직장의 서슬에 나를 내던진 채 그냥 하루하루...
말이 좋아 교수지, 내가 무슨 학슬적 업적이 있나? 무슨 사회적 공헌도가 있나?
이제 돋보기 넘어 책 한줄도 안 봐지는데...
지시받고 보고하고 평가받고 지적당하며 월급이나 기다리며 사는 처지에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 앞에서 적당히 거짓말이나 늘어놓으며 시간 때우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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