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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칼 여행/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넋을 잃다.

Etranger nam 2016. 7. 17. 01:47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넋을 잃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Basílica de la Sagrada Família 성가족 성당. 
그냥 건축물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하고 착공한 후, 가우디가 죽고난 지금도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춘다고 해도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인간의 말로도 다 표현하기 어려운 이 건축물은 예수의 탄생과 수난, 부활을 성당 외벽에 조각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성당 내부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황홀한 경험을 하게 한다.

숲 속에 있는 듯, 동화 속으로 들어 온 듯, 어쩌면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도록 정신이 아득해진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오묘한 색감과 나무와 꽃들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천정과 기둥의 경이로운 조화.

결국 부족한 인간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저절로 기도를 하게 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전체 모습, 엄청난 규모가 일반 사진기로 담기지 아니하여 어안렌즈로 잡아보았다

 

예수 탄생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완성시킨 것이다

 

 

 

 

 

 

 

 

 

숲 속에 와 있는 것처럼 나무와 꽃들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기존의 성당이나 교회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이다.

절묘하게 조화로운 스테인드글라스를 지나온 햇빛의 색감이 너무도 아름답게 실내를 조명하고 있다.

 

 

 

천정의 모습은 이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이 아름다움과 조회로움 앞에서 나는 그만 위축이 되고 말았다

 

 

 

 

예수 수난  파사드는 1976년 바르셀로나 출신의 가우디 후배 Josep Maria Subirachs가 현대적 조각으로 만들었다.

정면의 예수 탄생의 정교한 조각들과 다른  수비락스만의 특유의 색깔을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그려넣었다.

가우디와 형식이 너무 다르다고 논란도 많았지만 특유의 음각으로 파여진 조각물들은 또 하나의 역작으로 평가된다. 

 

벌거벗은 예수님 표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입맞춤으로 예수님을 팔아버리는 가롯유다의 옷자락 속으로 뱀 꼬리가 보인다

 

십자가를 지다 쓰러지신 예수님을 닦아주던 베로니카의 수건과 이를 바라보는 가우디의 옆모습(왼쪽)

 

죄없는 예수님을 심판해야 하는 빌라도의 고민

 

 

 

 

성당 안 가우디의 무덤

 

일반 사진기로는 전경이 다 잡히지 아니하여 주로 길 건너 공원에서 사진을 찍는다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에 큰 감명을 받고 돌아온 바르셀로나의 한 출판업자가 바르셀로나만의 대성당을 짓자는 운동을 벌여 시민 모금이 시작되었다. 1882년 가우디의 스승이었던 비야르(F. de P. Villar)가 좋은 뜻에 동참하여 무보수로 성당 건설을 시작했지만 무조건 싸게 지으려고만 하는 교구에 질려 1년 만에 포기하고 자신의 제자였던 가우디를 후임자로 추천하였다.

젊은 건축가에게 맡기면 공사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교구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가우디가 공사를 맡았을 때 그의 나이는 31세였는데, 그는 비야르가 설계한 초기의 디자인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면서 그때부터 죽는 날까지 43년간 이 공사에 남은 인생을 모두 바쳤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직접 인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설계도를 그려 나갔고, 마지막 10년 동안은 아예 작업실을 현장으로 옮겨 인부들과 함께 숙식하면서까지 성당 건축에 몰입했다. 그러나 1926년 불의의 사고로 그는 결국 성당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해는 자신이 지은 이 성당의 지하 납골묘에 안장되었다.

원래 이 납골묘에는 성인이나 왕족의 유해만 안치될 수 있는데, 로마 교황청에서 그의 신앙심과 업적을 높이 사서 허가해 준 것이다.

그의 사후, 스페인 내전 과정에서 설계 도면이 불에 타 사라져 공사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의 정신을 계승한 후배 건축가들의 기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성당의 건축은 계속되었다. 오로지 기부금과 입장료 수입만으로 공사 비용을 충당하고 있어 착공된 지 130년이 넘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언제 완공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총 3개의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가 있는데, 각각 ‘예수 탄생’, ‘예수 수난’, ‘예수 영광’을 주제로 설계되었고, 이 중 ‘예수 탄생’의 파사드는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완성시킨 것이다.

‘예수 수난’ 파사드는 1976년에 완공되었고, 마지막 남은 ‘예수 영광’ 파사드는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

3개의 파사드 위에는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종탑이 세워지고, 중앙에는 예수를 상징하는 거대한 탑이 세워질 계획인데, 현재까지는 8개의 종탑만 완공되었다.

내부는 마치 숲 속에 와 있는 것처럼 나무와 꽃들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기존의 성당이나 교회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아름답게 빛난다.

내부가 다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미사를 여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 되어 가고 있다.

종탑은 걸어서 오르거나 유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바르셀로나 풍경도 인상적이다.

날이 좋으면 먼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예수 수난’ 파사드 화장실 방향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축 과정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 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하루 종일 줄이 줄지 않을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전 방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