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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칼 여행/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구엘공원과 황영조의 몬주익 언덕을 찾아서

Etranger nam 2016. 7. 18. 05:35

바르셀로나 구엘공원과 황영조의 몬주익 언덕을 찾아서

 

바르셀로나 여행은 가우디로 시작해서 가우디로 끝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이미 큰 충격을 받았지만 구엘 공원에서는 또 다른 정신적 쇼크를 느꼈다.
바다와 시가지가 바라보이는 언덕위 공원은 여러 곳에 존재하지만 이 공원은 하나의 작품이었다.
억지로 붙이면 내 고향 부산의 용두산공원 쯤 되는 곳인데 달라도 너무 다른 분위기가 질투하고 싶을 정도였다.

 

정문 쪽을 바라보면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건물 두 채가 보인다.

동화 헨젤과 크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지어진 집을 표현한 것이다.

수위실과 관리실 등 사무를 보는 공간으로 쓰려고 했는데 지금은 기념품 숍으로 운영되고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상상력으로 가장 창의적인 세계를 표현한 구엘공원.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가우디의 경제적 후원자 구엘이  고급 주택단지로 개발 분양하기 위하여 가우디에게 의뢰하여 설계된 곳이다.

구엘과 가우디는 이곳에 고급 주택 60호 이상을 지어 부유층에게 분양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14년이라는 긴 공사 기간에도 불구하고 분양된 집은 구엘 자신이 분양받은 것 외는 없어 실패하였다.
주택사업은 건물과 몇 채와 광장, 뱀 형상 벤치 정도만 남긴 채 미완성으로 끝났다.

 구엘 사후 1922년 바르셀로나 시에서 이 땅을 사들여 시영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공원을 주택부지로 설계 의뢰한 구엘의 집

 

공원 중앙 광장에 뱀을 형상화하였다는 긴  타일 모자이크 벤치를 구몄다.  앉아보니 아주 편하다

 

 

 

 

 

 

벤치에서는 시가지와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구엘공원은 자연과 인공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를 진행한 가우디에 의해 이 공원은 이제 다양한 색과 곡선이 조화로운 건물들, 화려하면서도 동화같은 모자이크 타일, 자연스러운 길과 인공 석굴 등으로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되었다.


중앙 광장 아래 파도를 형상화 한 인공 동굴. 이 동굴에 쓰인 석재는 전부 부지 조성 중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 의미있는 조형물 앞에서 한 컷 인증샷.

 

놀라운 것은 이 광장을 거대한 돌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 로마 신전에 관심이 큰 구엘의 요청에 가우디는 86개의 도리아식 기둥들이 광장을 받치는 디자인으로 설계하였다.

천장에도 깨진 타일 조각과 버려진 술병 등을 재활용하여 장식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광장 아래애서 위로 오르는 계단, 중심에 도마뱀 조각이 이채롭다

 

 

 

 

 

 

 

공원 주변도 모두 석재를 조합하여 꾸민 조형물들로 가득하다, 구멍들은 비둘기들이 집으로 쓰고 있다.

 

 

 

 

몬주익 언덕과 올림픽 경기장. 손기정 선수 이후  첫 마라톤 올림픽 챔피언이 된 황영조 선수가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준 곳이다.

몬주익 경기장 언덕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심했다, 황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으로 마지막 스퍼트를 하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최근 TV에 방영된 '꽃 할배'에서 백일섭이 걸어서 오르며 투덜거리던 모습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경기장앞 도로변에 태극기와 함께 달리고 있는 황 선수의 부조물이 있었다. 바르셀로나 관광을 온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몬주익 언덕 아래 옛 박람회장으로 쓰였던 건물

 

투우장이었던 건물, 이제는 대형 쇼핑몰로 이용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