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시론] 안철수 신당에게 묻는다
2014-02-06 [10:33:26] | 최종수정: 2014-02-06 [14:19:25]
6·4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사실상 선거 정국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4개월간 국민들은 참으로 어려운 선택을 고민하게 되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의 확실한 지지층으로서야 크게 골치 아플 일이 없겠지만, 두 정당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지방선거는 중앙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지방자치의 장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미 지방선거는 정당 주도의 중앙정치에 예속된 채 현 정부에 대한 국정평가 또는 차기 총선이나 대선의 풍향을 예측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 민주당은 물론 아직 창당 준비 중인 안철수 신당까지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부산권의 안철수 신당 자리매김 가능성 관심
여기서 6·4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 볼 수 있다. 먼저 박근혜정부 1년의 평가 내지 심판론이다. 민감한 문제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다지 큰 이슈가 될 것 같지 않다. 그것은 박근혜정부가 잘해서라기보다 문제를 제기하고 이슈화할 야당의 힘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이 입지를 얼마나 강화할 수 있을까이다. 이는 민주당의 약세와 안철수 신당의 출현으로 인해 새누리당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서 부산권에서 안철수 신당의 자리매김 가능성은 어떠한가, 호남권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헤게모니 경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안철수 신당의 행태에 달려 있다.
부산권에서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까? 상당히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것은 부산이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면서도 안철수 의원의 고향이라는 점과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의 약진도 제법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연대하여 득표력 있는 인물을 영입하고 총력전을 치른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점쳐 볼 수도 있다고 본다. 호남권의 경우 지금까지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점차 지지율을 높여 가는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지분을 상당 부분 잠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문제는 갑자기 기존 정당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등장한 안철수 신당의 정체성이다. 시중에는 2014년 한국사회의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가 '안철수 새 정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고 있다. 이는 안철수 의원의 캐치프레이즈인 '새 정치'의 성격이 매우 모호하고 '신당'의 실체나 영향력도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새 정치의 정치적 이념이나 신당의 구체적 정책은 아직까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도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넘어서고 새누리당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약진하는 현실이 참으로 경이롭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은 국민에게 보다 진솔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첫째, 이른바 '새 정치'의 정치적 이념은 무엇인가? 정치는 한마디로 이념의 구현이다. 이념이 불분명한 정치는 뿌리 없는 나무와 같아서 그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의 새 정치가 보수적 자유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이나 중도적 복지주의 성격의 민주당과 어떤 이념적 차별성이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이다.
둘째, 새 정치와 신당은 어떤 계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가? 새누리당은 보수 기득권층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하며,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중산층과 진보적 서민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은 현재까지 두 정당에서 이탈한 기존의 정치세력을 끌어 모으는 것 외에 독자적 지지 기반을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이다.
새 정치 성공하려면 대안 제시해야
셋째, 만약 새 정치가 기존 야권을 비판하면서 민주당과 경쟁하려 한다면 민주당이 부족한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민주당의 한계를 명확하게 지적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때 비로소 신당이 민주당을 대신할 새로운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새 정치나 신당이 기존 정당을 이탈한 낡은 사람들의 '임시 정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지방선거는 시작되었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패배한다면, 민주당이 선전한다면, 또 안철수 신당이 약진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느 쪽이든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정치권의 지형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는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6·4 지방선거까지 4개월간 정당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볼 충분한 이유가 된다.
원론적으로 지방선거는 중앙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지방자치의 장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미 지방선거는 정당 주도의 중앙정치에 예속된 채 현 정부에 대한 국정평가 또는 차기 총선이나 대선의 풍향을 예측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 민주당은 물론 아직 창당 준비 중인 안철수 신당까지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부산권의 안철수 신당 자리매김 가능성 관심
여기서 6·4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 볼 수 있다. 먼저 박근혜정부 1년의 평가 내지 심판론이다. 민감한 문제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다지 큰 이슈가 될 것 같지 않다. 그것은 박근혜정부가 잘해서라기보다 문제를 제기하고 이슈화할 야당의 힘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이 입지를 얼마나 강화할 수 있을까이다. 이는 민주당의 약세와 안철수 신당의 출현으로 인해 새누리당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서 부산권에서 안철수 신당의 자리매김 가능성은 어떠한가, 호남권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헤게모니 경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안철수 신당의 행태에 달려 있다.
부산권에서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까? 상당히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것은 부산이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면서도 안철수 의원의 고향이라는 점과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의 약진도 제법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연대하여 득표력 있는 인물을 영입하고 총력전을 치른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점쳐 볼 수도 있다고 본다. 호남권의 경우 지금까지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점차 지지율을 높여 가는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지분을 상당 부분 잠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문제는 갑자기 기존 정당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등장한 안철수 신당의 정체성이다. 시중에는 2014년 한국사회의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가 '안철수 새 정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고 있다. 이는 안철수 의원의 캐치프레이즈인 '새 정치'의 성격이 매우 모호하고 '신당'의 실체나 영향력도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새 정치의 정치적 이념이나 신당의 구체적 정책은 아직까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도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넘어서고 새누리당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약진하는 현실이 참으로 경이롭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은 국민에게 보다 진솔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첫째, 이른바 '새 정치'의 정치적 이념은 무엇인가? 정치는 한마디로 이념의 구현이다. 이념이 불분명한 정치는 뿌리 없는 나무와 같아서 그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의 새 정치가 보수적 자유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이나 중도적 복지주의 성격의 민주당과 어떤 이념적 차별성이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이다.
둘째, 새 정치와 신당은 어떤 계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가? 새누리당은 보수 기득권층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하며,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중산층과 진보적 서민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은 현재까지 두 정당에서 이탈한 기존의 정치세력을 끌어 모으는 것 외에 독자적 지지 기반을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이다.
새 정치 성공하려면 대안 제시해야
셋째, 만약 새 정치가 기존 야권을 비판하면서 민주당과 경쟁하려 한다면 민주당이 부족한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민주당의 한계를 명확하게 지적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때 비로소 신당이 민주당을 대신할 새로운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새 정치나 신당이 기존 정당을 이탈한 낡은 사람들의 '임시 정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지방선거는 시작되었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패배한다면, 민주당이 선전한다면, 또 안철수 신당이 약진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느 쪽이든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정치권의 지형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는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6·4 지방선거까지 4개월간 정당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볼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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