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Etranger)의 월드투어

세상구경하며 찍은 사진과 일정 소개

죽기 전에 지구끝까지

골동과 차의 세계 29

비파색 굽 파편 및 흑백상감청자 주병

완전한 기물이 좋긴 하지만 더러는 파편이나 깨어진 것들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소개하는 두 기물중 하나는 비파색 백자 다완 굽으로 진해 웅천 두동리 도요지에서 수습한 것이다비록 낮기는 하지만 죽절굽 형태 완연하고 대칼 자국도 선명하다이를 이도다완 류의 파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생각은 많이 하게 하는 물건이다. 또 한점은 년전에 어느 골동상에서 가져온 것인데 흑백상감 청자 주병이 산산조각이 난 것을 석고로 대충 붙여둔 것이다아마 중국에서 무더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깨어져 붙여둔 것으로 보이는데 확실하지는 않다허나 평범한 흑백상감의 국화 문양이 왠지 자꾸 눈길을 끌어 적당한 가격을 주고 사왔다.평소에는 옆에 청자 잔을 하나 곁들여 구색을 맞추어 보기도 하며  혼자 즐기는 기물이다...

고미술품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어떤 만남

1. 며칠 전 알고지내는 고미술 애호가 몇분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하는 기회가 있었다.그 중 한분은 공무원으로 다양한 장르의 고미술품을 섭렵하며 즐기는 분이고, 또 한 분은 여성사업가분인데 중국도자기 마니아라고 했다. 또 다른 한분은 직접 고미술상을 하시는 분인데 원래는 고서적을 주로 취급하시다가 요즘은 도자기로 방향을 바꾸어 우리나라 섭치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재현품 중국도자기를 수입판매도 하는 분이었다.가기 다른 직업과 취향을 가진 분들이 우연히 한자리에 앉아 친교를 하는 자리였지만 자연히 주된 관심이 고미술품 쪽인지라 대화의 주제도 그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이날 나눈 이야기중 몇 가지 공감을 하기도 하며 이견을 교환하기도 했던 부분들을 옮겨본다먼저 중국도자기 마니아인 여성분께서는 중국도자기에..

찻잔, 차사발, 막사발

시간이 많아서인지, 쓸데없는 상념이 많아서인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낸다.어디선가 우리 찻잔을 막사발이라고 부르면 안된다라는 글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차사발이라는 말도 사용하여 한번 생각을 해 보았다. 사발(鉢)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네 삶에서 밥을 담는 그릇을 말한다. 즉 밥사발의 준발이다. 물론 사용하기에 따라서 죽도 담을 수 있고 감자도 담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밥 즉 주식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이에 비하여 대접은 국을 담는 그릇이다. 사발이 비교적 높고 오목한데 비하여 대접은 상대적으로 낮고 넓은 법이다. 숫가락으로 국물 떠먹기가 쉽도록 해서이다. 사발과 대접은 식생활과 관련있으며 그래서 주방 즉 부얶의 세간살이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