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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과 차의 세계/차 한잔의 여유

청요리집 주인의 선물 高山茶에 정을 느끼며

Etranger nam 2011. 6. 26. 04:32

청요리가 먹고플 때면 간간히 들리는 중국요리집이 있다.

요리 솜씨도 상당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여 늘 손님들이 많은 집인데,

이 집 주인 대만국적  화교 노인은 흥이 있고 놀기를 좋아하여 가까운 손님 상에는 선뜻  겸상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말이 화교지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이 노인은 흥이 돋으면 꽤 값나가는 중국 술이나 요리를 서비스하는 멋도 있는 분이다.

 

지난 여름이후 건강이 좋지 않아  기름진 중국 요리를 자제해 온 터라 무척 오랜만에 들렀는데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었다.

슬쩍 '이 집 요리를 먹고 건강을 잃었노라'고 너스레를 떨었더니 자신이 책임지고 고쳐줄 터이니 걱정말라고 받아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하였다. 

모처럼 담백한 것으로 골라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내손에 무언가를 쥐어주는데 '茶' 였다.

자기집 음식먹고 탈났으니 자기네 차로서 병을 고치라며 대만산 高山茶 1통을 건네주는 것이 아닌가.

여러가지 차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꽤나 아끼는 것 중 하나라며 쥐어주는 情에 그만 감격하였다.

 

수년전 대만 아리산 일대를 여행하며 대만 차를 마시고 참 좋다고 느꼈었는데, 여기에 情까지 담겼으니 어찌 병이 안나으랴.

고맙게 받아들고 집에와서 한잔 우려내니 역시 실망시키지 아니하였다.

입안에 가득한 茶香을 즐기면서 차 한잔이 좋은 친구를 만들기도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꼈다.

이제 이 茶 때문에 별수없이 청요리를 또다시 가까이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