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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과 차의 세계/차 한잔의 여유

엄마 젖내음같은 차 맛

Etranger nam 2011. 6. 26. 04:25

어쩌다 잠을 놓치고 혼자 찻물울 끓입니다.

물끓는 소리가 참 가깝게 다가와 식은 물 또 끓이고 또 끓이고...

찻 잔 몇개를 꺼내들고 이 찻 잔 저 찻 잔 바꿔가며 몇 순배 하다보니 시간은 잘 가네요

이 차 땜에 결국 오늘 밤 그냥 새는 것은 아닐런지...

 

차를 거의 처음 대한 것이 30년을 훌쩍 넘긴 것 같은데 솔직히 아직 차 맛을 잘 모릅니다.

그냥 와닿아 좋다는 것 말고는...

 

처음 차를 대할 때 들었던 말 한마디가 늘 귓가를 맴돕니다

좋은 차를 머금고 굴리면 '아련한 엄마의 젖내음 같은 것이 난다'고 했던가요.

늘 그렇지는 않지만  간혹 그런 맛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차 맛인지 아니면 나의 마음에서 그냥 느낀 것인지는 지금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차 한잔 머금고 놀면 마음이 참 편해진다는 것입니다.

좋은 차 벗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지만 이렇게 혼자서 놀아도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힘이 있는것 같구요.

 

내일은 차 한잔 나눌 벗을 찾아 찻 잔 몇개 싸들고 나들이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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