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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과 차의 세계/차 한잔의 여유

빗물받아 차 한잔 하니

Etranger nam 2011. 6. 26. 04:23

모처럼 나리는 단비, 그냥 지나기  아쉬워

마당에 내려서서 항아리에 빗물을 받았다.

 

정말 달까? 맛을 보려다 순간

이 물로 차한잔 우려내면 어떤 맛일까 호기심이 돋았다

 

심산유곡 청정에서라면 빗물인들, 샘물인들 다 좋으련만

요즘같은 오염시대에 도심에서 웬말이냐 싶기도 하다.

 

그래도 하늘께서 직접 내집에 내려보내준 물이라 

한 번쯤 해볼만한 일이거니 하고 마음을 잡았다.

 

걸름종이로 몇차례 걸러내니 한결 깨끗한 물이 되었고

혹시나 하던 염려마저 잊게 하였다

 

오래전 사두었던 무쇠 화로에 숯불을 지피고

도자기 주전자로 물을 끓였다.

 

물소리  들어가며 차를 고르다가 말차가 눈에 들었고

백자 막사발 에 그득히 한잔 젓었다.

 

한 입 머금고 눈을 감으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오늘 이렇게 단비를 마시고 향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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