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5(화) 19:30 부산문화회관에서 모스크바 필하모닉 &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의 공연에서 얻은 감동의 여운이 오래갑니다.
강한 카리스마로 러시아 작곡가에 대한 탁월한 해석을 하는 지휘자 유리시모노프와 모스크바 필, 한국이 내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국가라고 애정을 표해주는 피아니스트 가브릴로프에 대한 경외감도 매우 크지만,
평소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즐기는 나로서는 당일 연주된 레파토리에 대한 애정도 큽니다. 하여 복습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가브릴로프의 화려하고 힘찬 연주에 매료되었으면서도, 원 작곡가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어떻게 연주했을까 궁금하여 라흐마니노프가 1939년 유진올만디의 필델피아 필과 함께했던 연주를 CD로 들어보았습니다.
현장 음과 CD음은 이미 비교 대상일 수 없지만, 낭만파의 마지막 작곡가이자 20세기 초반 가장 탁월했던 피아니스트였던 원 작곡가의 직접 연주라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더군요.
가브릴로프가 자유롭고 힘차게 치고 나갔다면 라흐마니노프는 훨씬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연주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폭풍같이 밀고 나가던 가브릴로프의 카덴차에서 밀려왔던 감흥을 CD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음은 분명하였습니다.
유튜브에서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하는 피협 3번 음원을 찾아 붙여둡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6yVdoup1xg&feature=player_detail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