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수에그라 풍차에서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를 그리다
스페인 여행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빼고는 도무지 진행할 수가 없다.
라만차 평원의 작은 마을 콘수에그라의 언덕에는 하얀 풍차들이 열지어 서있다.
주변에는 고성들도 제법 남아있는 이 언덕은 톨레도에서 안달루시아로 내려가는 길목이라 거의 모든 여행객이 들리는 곳이다.
언덕에서 평원과 마을을 바라보는 시원한 경치도 좋고 소설 속 돈키호테가 애마 로시난테를 몰고 돌진하였다는 풍차들의 열병도 보기 좋지만 그렇게 의미를 부여한 것일 분, 그냥 시골 마을의 평범한 언덕이다.
안달루시아로 가는 길 잠깐 사진 한장 찍어두는 일도 여행의 한 부분이니 이 곳을 들르지 아니하는 것도 어색한 일이 된다.
사방 탁 트인 라만차 평원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우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굳이 돈키호테를 들먹이지 아니하여도 이런 평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콘수에그라의 풍차 언덕 그 자체로도 좋은 곳이었다. 아마 세르반테스도 이 시원하고 풍요로운 라만차의 풍차와 평원을 그려내기 위해 돈키호테를 설정했을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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