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 정겨운 골목길 산토토메 교회에서 엘 그레코를 만나다.
톨레도 여행은 스페인 여행의 백미다.
마드리드에서 남쪽 70km, 톨레도는 스페인의 옛 수도로, 역사와 문화, 예술에 있어서 마드리드와 함께 가장 중요한 도시다.
기원전 2세기 로마의 식민 도시를 거쳐 8세기 서고트 왕국의 수도가 되었고, 그 후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톨레도는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등 세 가지 종교의 유적지가 공존하는 아주 특별한 도시가 되었다.
11세기 이후 까스띠야 왕국의 수도였으나 1560년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로 수도를 이전한 이후 쇠퇴했다.
타호 강에 둘러싸여 있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광도시가 각광을 받고있다.
톨레도 여행은 타호강변 전망대에서 전체를 조망하면서 시작된다
아무 사전 지식없이 왔더라도 전망대에 도달하는 순간 이 도시가 범상치 않음을 바로 느낄 수 있다.
톨레도로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한다. 로마시대 건축된 알칸다라와 13세기 산 마르틴 2개의 다리다.
아래 사진은 산 마르틴으로 다리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언급하고자 한다.
톨레도 구 시가지 언덕으로 오르는 입구
긴 에스컬레이트가 설치되어 편리하게 오를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며 바라보는 경치도 매우 좋다.
톨레도를 가장 톨레도스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골목길이다.
골목길 사이 작은 공간은 좋은 휴식 공간의 역할을 한다.
우마차가 좁은 골목을 오랜 시간 스치며 내어버린 담벼락 생채기가 선명하다
역사성 듬뿍 담긴 골목 담벼락에서도 뭔가 낮익은 정감이 있다.
자동차들이 이 좁은 골목길을 어떻게 지나서 여기까지 왔는지 궁금하다.
골목 사이 하늘에 톨레도 대성당이 보인다.
대성당 종탑아래 아치형 건물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가 조화롭다. 대성당은 별도로 포스팅하려고 일단 건너 뛴다.
톨레도 골목의 담벼락과 길에는 모두 크고 작은 돌로 마무리되어 있다.
특히 돌 포장된 길은 수백년 동안 지나다닌 사람들의 사연과 역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톨레도 골목 한 가운데 산토 토메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화가 엘 그레코의 명화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 Burial of the Count de Orgaz>이 있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입구의 소년이 가르키고 있는 안내판, 아래 그림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의 어린이를 패러디 한 것이 재미있다.
산토 토메 교회 내부 그림있는 곳 벽면 모습(사진 절대 못찍게 하는데...)
화가 엘 그레코의 명화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 Burial of the Count de Orgaz>
위에 있는 천상의 초자연적인 광경과 줄지어 늘어서 있는 인상적인 초상들은 이 비범한 천재 예술가가 가진 모든 면면을 드러내고 있다. 엘 그레코는 하늘과 땅을 명확하게 구별했다. 위쪽에 있는 하늘 천상계는 반추상적인 형태로 소용돌이치는 차가운 구름으로 표현하였으며, 성자들은 키가 크고 환영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예수님 성모 베드로 세례요한 등과 천국과 지옥 등이 묘사되어 있다.
반대로 아래쪽에 있는 지상계의 인물들은 크기와 균형이 모두 정상적이다. 16세기 당시의 옷을 입고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이 톨레도 상류사회의 유명인사들이다.
전해오는 말로는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 날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성 스테파누스가 기적처럼 나타나 백작이 그들의 교회에 베푼 자비에 대한 보답으로 그의 시신을 무덤 속에 눕혔다고 한다. 황금색과 붉은색 옷을 입은 그들은 경건히 몸을 굽혀 백작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으며, 오르가스 백작이 입고 있는 화려한 갑옷은 다른 인물들의 노란색조와 붉은 색조를 반사하고 있다.
재미있는 장면은 천상계의 아래부분 노란 옷을 입은 천사가 작은 아기 형태의 백작의 영혼을 천국으로 통하는 좁은 구멍으로 미밀넣는 장면이다.
아래 왼쪽에 있는 어린 소년은 엘 그레코의 아들인 호르헤 마누엘로 그의 주머니에 꽂혀 있는 손수건에는 화가의 서명과 이 소년이 태어난 해인 1578년이라는 연대가 적혀 있다.
모든 행동이 그림의 정면에서 이루어지는 이 그림에는 마니에리스모 양식을 따른 엘 그레코의 구성법이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가장 뚜렷이 나타나 있다.
마니에리스모 양식은 꾸불꾸불한 곡선을 많이 이용하여 기이한 표현을 통해 내적인 정념을 표현하는 매우 주지적인 기법이다
산토 토메 교회 옆 Palace of Fuensalida 건물
산토 토메 교회 앞 Conde 광장 Plaza del Conde(구글 자료사진)
산토 토메 골목의 명물 과자 마사빤(MAZAPAN)을 1856년 개업하여 6대째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산토토메 과자점santo tome confiteria에서 사먹기도 하고(미처 사진을 못찍어서 인터넷에서 자료 사진을 얻어왔음)
마사빤(MAZAPAN)은 13세기부터 무어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한 전통 과자인데
수녀원에서 그 전통이 이어져 내려와 지금도 수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도 있다
이렇게 골목길을 둘러둘러 걸어 내려오노라면
어느새 톨레도를 에워싼 타호강의 산 마르틴 다리에 이르게 된다.
다리 건너 언덕의 마을과 타호강 그리고 용설란 군락이 한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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