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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러시아 여행/러시아 상트 뻬쩨르부르그

2014 다시 찾은 상트 뻬쩨르부르그, 에르미타쥐 박물관

Etranger nam 2015. 9. 29. 14:21

2014 다시 찾은 상트 뻬쩨르부르그, 에르미타쥐 박물관


에르미타쥐는 그 존재 자체가 이미 역사이다.  영국대영 박물관프랑스루브르 박물관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에 손꼽히지만 러시아인들은 비교를 거부한다. 그들은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세계를 돌아다니며 식민지에서 강제로 약탈해 온 물건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 황제가 직접 살면서 사용하였고 수집 소장해 왔던 유물들로만 가득차 있다는 자부심에서다. 

전 세계 예술품을 골고루 소장한 에르미타쥐는 바로크 스타일의 기품있는 러시아 황제의 겨울 궁전과 4개의 건물이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러시아는 예카테리나 여제 때에 문화의 황금기를 맞는다. 에카테리나 여제는 미술품 모으기를 좋아해서 자신 전용 미술관으로 이 에르미타쥐를 만들었다. 그녀는 밖으로 실내 정원이 나 있는 ‘시계의 방’에서 손님들을 접대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때 그녀는 겨울 궁전을 프랑스어‘에르미타쥐’(은둔지, 인적이 없는 방)라고 즐겨 불렀다고 한다. 이것이 에르미타즈 명칭의 유래이다.

1922년부터 국립 예르미타쥐 박물관으로 명명된 이곳은 현재 1,020여 개의 방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루빈슨, 피카소, 고갱, 고흐, 르느와르 등의 명화가 전시되어 있고, 이탈리아 등지에서 들여온 조각품들과 이집트의 미라부터 현대의 병기에 이르는 고고학적 유물, 화폐와 메달, 장신구, 의상 등 300만 점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지붕 위에는 176개의 조각상이 있다.

가장 볼 만한 것은 서양 미술의 흐름을 알 수있는 미술품 전시실이다. 그리고 러시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터키, 인도, 중국, 비잔틴, 일본 등 세계의 고대 유물과 예술품들과 고대 러시아 문화와 스키타이 문화 관련 유물, 또 제정시대의 보석과 왕관, 황금마차 등도 아주 흥미로운 보물들이다. 

미처 전시하지 못한 엄청난 유물들이 지하 보물실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복도 길이가 27KM에 달하고 하루에 8시간씩 매일, 한 작품에 1분씩 사용하여도 전부를 감상하려면 15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이런 박물관을 1-2시간 주마간산 훑어보고 나오는 것은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네바강변에서 조망한 에르미타쥐 박물관, 230M 러시아 황제들의 겨울 궁전이 풍기는 위용이 다가온다.

1020개의 방과 117개의 계단, 2000여개가 넘는 창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르미타쥐 박물관 입구


박물관 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중앙계단(요르단 게단)에서 부터 압도당하게 된다, 계단의 아래 부분과 윗 부분은 공간을 나누어 쓰면서 대화를 하고, 창문형 거울들을 통해 벽화는 끝없이 전개되고 있다. 기둥위 정교한 명암처리의 그림들이 마치 부조를 해 놓은 듯 보인다. 의도적으로 눈의 착각을 이용한 기법인 것 같다.


천정의 그림도 너무 정교하고 아름딥다. 18세기 이탈리아 화가 디치아니의 프레스코화 작품으로 진실, 정의, 공정, 위엄, 지헤, 풍요를 상징하는 고대 올림피아를 그렸다고 한다.

단아하면서도 기품있는 대리석 난간 기둥 그리고 정교한 조각처럼 보이는 그림으로 장식된 아취


황금 빛 샹들리에가 한껏 멋을 더한다.


표도르 홀 - <표도르 1세와  미네르바>라는 그림을 중심으로 낙관, 왕관, 쌍두 독수리 등이 장식되어 있고, 역사적 보물인 <안나 요안나브나의 의자>. 의자 등판에 은으로 러시아 왕실 문양이 수놓여 있다.


전쟁갤러리 - 1812년 나폴레옹 전쟁에 참여했던 장군들의 초상화 322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쟁 갤러리의 벽면 장식, 부조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명암을 이용한 그림이다.

나폴레온 전쟁의 영웅 쿠투쵸프 장군의 초상화


대옥좌관 (게오르기관) 백대리석으로 엄격한 클라식 즉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져 장엄하고 위엄이 넘친다.

게오르기 홀의 대옥좌


가장 아름다운 로코코풍의 인테리어를 지닌 규방 - 최근 현대 여성 조형물을 가져다 놓았다.

규방의 화려한 황금 샹들리에


13세기 위대한 러시아 장군 알렉산드르 네프스키를 기념하는 은(銀) 조형물 3600파운드의 은이 사용됨


공작새 시계  18세기 영국 메카니즘의 결정판, 지금도 작동하고 있다.


에르미타쥐가 소장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미술품 중에서 나는 이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최고로 꼽고 싶다. 성경을 주제로 완벽한 한편의 설교를 하고 있는 이 그림을 보면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나약함과 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탕자를 맞는 아버지의 손, 한 손은 남자의 손인데 또 한 손은 여성의 손이다. 그리고 등 뒤에서 돌아온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며 초라하게 서있는 형의 모습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갤러리들은 미처 그 이름과 의미를 다 새길 수도 없다.

복도에는 대형 직조 카펫이 수도 없이 걸려 있었다.


무작위로 찍어 온 그림들 가능한대로 작품 명을 찾아보고, 모르면 그냥 두기로 한다.





루벤스 / 원제 로마의 자비Roman Charity 부제 Cimon et sa fille Pero (키몬과 그의 딸 페로)


 콩스탕 트루아용 / 새벽시장 가는 길1859



빈센트 반 고호 / 아를르의 여인들(Memory of the garden at Etten) 1888


빈센트 반 고흐 / 투우를 즐기는 사람들(The Arena at Arles) 1888


빈센트 반 고흐/ 라일락 나무 1889


고갱의 그림들 - 타히티 여인들을 주제로 한 것들이 많음 1891 ~ 1900




앙리 마티스 / 춤(원무) 1909


앙리 마티스/ 대화 1910


앙리 마티스 / 음악 1910



파블로 피카소 / 누드 1907



파블로 피카소 / 우정(Friendship) 1908


피카소 / 부채를 들고있는 여인 1908



파블로 피카소 /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1912



에르미타쥐를 이렇게 바람을 타고 스치듯 훑었다. 두번째 들린 곳이건만 지난번 보다 더 많은 것을 보지도 걷지도 못했다. 늘 아쉬움만 남긴채 다음을 기약한다. 글쎄 다음이란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


에르미타쥐 박물관 밖 광장, 구 참모본부 건물과 승리의 여신상

1905년 피의 일요일 대학살 현장이자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의 현장이기도 하다.


에르미타쥐 박물관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