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라다크 레 시가지 - 오래된 미래는 이미 없었다
2012년 7월 6일 저녁 죽음의 도로를 넘어 레에 도착하였다.
오래동안 꿈꾸어 온 라다크로 드디어 들어온 것이다.
라다크는 언어학자이며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오래된 미래>는 1975년 언어 연구를 위해 라다크에 들어왔던 호지가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안타까워 하며 저술한 책이다.
그녀는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라다크에서 인류의 미래를 담보해줄 가치,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기대하였다.
그러나 직접 만난 라다크에서는 오래된 전통을 만나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인류의 미래 가치를 찾을 희망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레 도착 후 2일 간을 고산병 증세를 조절하며 푹 쉬었다.
스리나가르로 이동하기 까지 12일간 이곳 레와 인근 라마유르, 알치, 판공초, 누브라밸리 등을 둘러보았다.
거의 매일 레 거리를 오가며 밥도 먹고, 투어코스 정보를 얻고, 자동차편 예약도 하고,
인터넷 카페를 찾아 메일 확인 및 페이스 북 관리 등을 하면서 여유있게 보냈다.
숙소인 스탄진 게스트하우스는 전체적으로 분위기 좋고 정감이 넘치지만 인프라는 열악하고 불편하였다.
숙소의 샤워 시설 및 환경도 여성들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이다.
물론 비싼 호텔은 다소 나을 것이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는 이 게스트하우스보다 크게 다를 것 없는 듯 했다.
레에서 정전은 일상화로 수시로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
또 건조한 날씨 비포장 도로로 늘 먼지를 뒤집어 쓰고 살 수 밖에 없었다.
레 시가지 어디에서나 레 왕궁과 남걀 체모 곰빠가 올려다 보인다.
10일간 머무른 스탄진 게스트하우스.
스탄진 씨와 부인 소남씨 그리고 딸 쥬스킷 등 정다운 주인 가족과 함게 할 수 있지만, 시설은 오래되어 아주 열악하다.
다만 매일 아침 넓은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민트 차를 제공 받는다는 점이 좋다.
이 집에서 개울을 따라 형성된 골목길을 걸어 내려가면 창스파 거리로 이어진다.
창스파 거리의 원더랜드 레스토랑, 음식맛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좋은 집이라 여러번 이용하였다.
창스파 거리는 쇼핑할 수 있는 가게와 여행사 인터넷카페 등이 모여 있고 인근에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거리 중간에 경건주의와 세계선교로 유명한 모라비안 기독교 계열 학교가 있었다
창스파 거리에서 레 시가지 중심부 메인 바자르로 이어지는 곳
창스파 거리 레 중심부인 메인바자르 그리고 샹카라 곰파 가는 길 3거리에 여러 안내판이 붙어 있다.
거리 곳곳에 기념품 상점인데 자세히 보면 별 살것이 많지 않다.
메인 바자르 입구 여행자 광장, 은행, 환전소, 식당, 인터넷 카페들이 가득하다
레 메인바자르와 여행자 광장에는 이런 다국적 배낭 여행객들로 늘 붐빈다.
맛있기로 소문난 라마유르 레스토랑. 명불허전 여러번 이용하였다. 볶음밥, 수제비, 칼국수, 치킨커리 정도...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여행사 중 하나로 한국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고 있었다.
레 중심부의 조강 곰파 - 많은 이들이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메인 바자르 거리
이슬람사원 이 사원뒤 골목에 라다크 전통 빵집들이 있는데 싸고 맛이 좋다.
라다크 전통 수제 빵집들, 아침마다 바로 구워 나오는 빵을 커피와 같이 먹으면 아주 일품이다.
메인 바자르 곳곳에 늘어선 기념품 노점상
거리는 늘 분주하다
폴로 경기 운동장, 아쉽게도 머무르는 동안 경기가 없어 구경을 못했다.
레 시가지 뒷편 골목길의 제법 번듯한 주택들
그러나 이렇게 사람이 살수 있을지 의문인 집들도 여전히 많이 있다.
골목 골목마다 노점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당나귀들의 행진도 자주 보는 풍경이다.
걷다 지치면 이런 마당식 카페에 들러 차 한잔으로 쉬기도 한다. 창스파에는 이런 카페가 여러 곳 있다.
또 발걸음을 옮겨 골목으로 들어서니 낡은 집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레 시가지 뒷편에는 이런 녹지 공간도 제법 많이 조성되어 있다.
설산아래 키 큰 포프라나무가 어우러진 레의 뒷모습
설산이 녹이 흐르는 물은 많은데, 정작 먹을 물은 귀하여 여인네들은 늘 물길러 다닌다.
시가지 곳곳 골목골목 마다 수량 풍부한 개울물이 거미줄처럼 엮여있다.
산중턱에 유명한 샨티 스투파(Shanti Stupa)가 보이는데, 일본 일연정종계 절이라 가보지는 않았다.
산 중턱 곳곳에 티벳 불교 탑들이 보인다
레의 식당 중 가장 서구스타일인 찹스틱스 레스토랑 음식맛도 좋다
서양 관광객 들 뒤로 혼자 앉아 밥을 먹는 내가 왜 이리 초라해 보이나?
레에서 한국 음식이 가장 맛있는 라이스 볼 식당 - 쥔장이 티벳인인데 한국인 식당보다 훨씬 맛있고 저렴하다.
닭 죽 한그릇을 보양식으로 지친 몸에 양기를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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