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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지구끝까지

인도여행/라다크,(레)

인도 마날리에서 라다크 레 가는 길, 5328고지 타그랑라 죽음의 도로.

Etranger nam 2013. 6. 3. 02:42

인도 마날리에서 라다크 레 가는 길,  5328고지 죽음의 도로. / 사진 54 컷

 

 

2012년 7월 5일 아침, 마날리에서 레까지 가는 주정부 관광버스를 탔다.
사설 미니버스보다 그다지 싸지도 않고 편하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혹 안전이나마 담보할 수 있을가 하여 선택했다.

그러나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세계 2번째로 높은 비포장 산악 길은 결코 호락호락한 길이 아니었다. 

 

일 년에 4달만 육로가 열리는 라다크 가는 길.
마날리에서
로탕패스(3890미터), 킬롱, 타그랑라 (고도 5328미터)를 거쳐 라다크 레 까지 1박 2일 33 시간.
엄청난 고산병에 시달리며 안전 장치 전혀 없는 천길 낭떠러지 비포장 산길을 달리는 것은 정말 고통의 극치였다.
두통, 구역질, 온몸은 이미 힘이 빠지고 쑤시며 열까지 슬슬, 살아서 다움날 레에 도착한 것이 기적일 정도였다.

누군가 말했듯이 교통사고 아니면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죽음의 도로였다.

 

이 산길은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아찔한 길 그 자체였다.

 

마날리에서 탄 주정부 버스는 만원이었다.

 

마날리를 빠져 나오는 길은 여전히 교통체증이 심했으나

 

곧 상쾌한 신록이 넘치는 길로 접어들었다

 

1시간 여 가다 버스가 멈춰선다.  로탕패스(3890미터) 입구에서 차들이  긴 줄로 늘어 선 채 대기중이었다.

 

이 로탕패스 입구는 인도의 유명 휴양 및 관광지이다.

 

지나치는 버스에서 서로 눈을 마주 친 현지인,

 

이렇게 늘어선 채 벌써 1시간 넘게 움직이지를 않는다. 이유는 누구도 말해주지도 묻지도 않는다.

 

자동차가 밀리면 간식을 파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옥수수를 구워팔고 있는 현지 어린이

 

로탕패스에서는 정상까지 말 트래킹을 많이 한다. 하여 여러 군데 말 몰이군들이 있었다.

이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 하면서 천천히 로탕패스를 오른다 

 

우리 버스는 점심을 먹기 위해 쉬어 간단다. 

 

다시 버스가 움직이지만 이 험한 산길에서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곧 바위가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도로 암벽에 버스가 부딪힐까 겁이 난다.

 

또 한참을 쉬어가다가

 

 로탕패스 정상 가까워 졌다. 뒤를 돌아 보니 S자 之자 길을 따라 대형 트럭들이 힘들게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그러다 이제는 흘러내리는 만년설 빙하 옆을 아슬 아슬 지나가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4000-5000 미터 고산에 험로를 누가 어떻게 만들었단 말인가 경이로웠다.

 안전 장치 하나 없는 이 길을 관광객을 태우는 대부분의 미니 버스는 밤을 새워 달린다고 한다.

 하여 나는 좀 천천히 가더라도 밤에는 쉬어가는 주정부 버스를 선택하였다.

밤 11시 넘어 산골 어딘가에 천막도 보이고, 작은 호텔도 보인다, 킬롱이다. 여기에서 1박하였다.

 고맙게도 식사가 제공된다. 커리에 짜파티, 약간의 닭 요리, 감자

 새벽 5시 다시 길을 나섰다

앞으로보나 뒤로 보나 길은 여전히 험로이고, 슬슬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 숨이 가쁘고 머리는 깨지게 아프다 

그래도 버스는 계속 달려 물길도 건너고 

 만년설 아래를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생리 작용을 위해 휴식한다.

 간이 화장실은 여인네들이나 이용하고

 한심한 길은 게속 이어진다.

이런 지그재그 산길을 그 새 몇번이나 오르내렸는지...

길은 좁은데 스쳐 지나가는 버스

 간혹 이런 기암괴석이 보여 마음을 조금 누그러뜨리기도 하지만

 이렇게 마주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지나치는 버스 앞 바퀴가 절벽에 걸려있다.
여기서 약 20여분 조심조심 스쳤다. 휴~~

 

 

 

 버스는 점심을 먹자며 다시 쉬어가자는데

 머리가 아프고 구토 증세가지 나서 아무것도 먹기 싫었지만, 먹어야 정신을 차린다고 하여 억지로 인도 라면 메기를 좀 먹다 말았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한 가운데 계속 이어지는 험로 산길

 이 고산에도 끝없을 것 같은 사막도 있어 더욱 경이로움을 더해주었고

 드디어 세계 2번째 높은 자동차 길 타그랑 라(Taglang La 5328미터/17582FT)에 나를 올려 놓았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레 도착 며칠 후 판공초(호수)로 가는 길에 창라(Chang La)를 넘는데 3번째 높은 자동차 길이라며 5360M라고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는 여러가지로 알기 어려운 곳이다.

 고산병 증세로 혼미한 가운데서도 인증 샷은 찍어야 하겠기에...

 드디어 내려서는 길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설산을 뒤로 하고 한참을 더 내려서자   유채꽃 인듯 노란 꽃과 녹색 풀들이 있는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 그림자 길게 드리우는 오후

 드디어 이정표가 안내하는 곳에 이르렀다. 마날리에서 히말라야 산길 425KM를 달려 왔다.

 이제 레가지는 49KM. 다 온 듯 싶었다.

 레에 도착하자 바로 한국에서 부터 예약해 둔 스탄진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넒은 정원, 텃밭이 인상적이다.

 간판도 없고, 시설도 보잘 것 없는 이 낡은 주택 게스트하우스는 그래도 주인 가족의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곳이었다.

 산 위 레 왕궁과 곰빠가 보인다. 레에 들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