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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맷길 이기대-오륙도 코스

Etranger nam 2013. 6. 7. 04:19

부산 갈맷길 이기대-오륙도 코스

 

2012년 9월 어느 토요일 아침, 자다말고 아내에게 끌려나갔다. 
용호동 섭자리 포구에서 출발하여 이기대를 거쳐 농바위 그리고 오륙도까지 걷고 보니 잘 끌려나왔다 싶다.
갈맷길로 정비되기 전에 몇번 걸어본 길이지만, 잘 단장된 산책길을 따라 걷는 맛은 또 새로웠다. 
해운대 동백섬에서 송정에 이르는 '삼포가는 길'도 좋지만, 이 백운포 길은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건너다 보며 걷기 때문에 또 다른 기분이 들어 좋다.
상쾌한 바다바람, 울창한 숲이 어우러지고 가을 하늘만큼 푸른 바닷물은 답답한 가슴을 단번에 풀어준다. 
이렇게 2시간을 걸으면 오륙도에 도착하며 길은 끝이 난다.
오륙도야 이미 잘알려진 명소인터라 더 말할 나위 없지만 인근 거대한 아파트 단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흉물이라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이기대 입구 전망대에서 본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

  소나무 사이로 건너다 본 장산과 해운대.

 오늘따라 바다는 더 푸르기만 하고

 해안을 따라 놀멘 놀멘 걷기좋게 길이 단장되어 있었다.

 바위 절벽길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다리들.

 두 손을 담그고픈 초록빛 바닷물은 이런 물을 말하는 것이리라

 이렇게 한참을 걷다보면

 간간히 해녀들도 보인다

 저 바닷 속 깊은 곳에 뛰어 들고픈 마음은 나만일까?

 뒤돌아 본 광안대교 해운대, 갯바위가 정겹다

 낚시하는 분들이 더러 있어 말을 걸고 싶기도 하고

 돛단 배, 요트가 로망을 한층 더한다

 도심에서 걸어서 1시간,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부산에 사는 기쁨이다

 오랜세월 태풍과 폭풍우를 이겨낸 바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외바위

 이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오륙도 언덕위에 도착하였다.

 잠꾸러기를 강제로 끌어내 준 아내에게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