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아리산 일출과 화련의 추억(1990년 여름)
90년대 초 대만 여행을 하다가 아리산 일대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타이뻬이를 섭렵하고 화련 대협곡을 둘러본 다음 전세버스로 아리산을 향하였었다.
통상 아리산은 일본인들이 만들었다는 산간열차로 오르지만 버스로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해발 3,000 고지를 올라 가는 길도 아주 아름다웠었다.
산아래는 열대림이, 중턱에는 온대림이 그리고 정상부위는 침엽수림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경치를 보았었고,
물 많은 곳이라 다양한 폭포를 도처에서 볼 수 있었다.
버스를 내린 후 숲 속을 헤메이며 신목(神木), 삼대목(三代木) 등을 보았었고,
산 속 깊은 곳에서 도교 사원, 불교사원 등도 볼 수있었다.
저녁을 먹고 잠깐 눈을 붙인 다음 새벽 2시30분 선잠을 깬 후 일출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캄캄한 새벽 작은 기차를 타고 이동한 후 멀리 대만의 진산격인 옥산(玉山)이 올려다 보이는 능선길에서 일출을 기다렸다.
분명 여름이었건만 고산지대의 새벽기운이 너무도 추웠던 그 날 덜덜 떨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늘이 밝아진다 싶어 모두들 숨죽이고 옥산 능선을 바라보는데 작은 구름 한점이 보일 뿐 청명한 날이 너무도 다행스러웠다.
옥산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우리네 석굴암 일출이나 지리산 천왕봉 일출보다 별 감흥이 없었다.
대만인들이야 신성시되는 아리산의 높은 산에서 태양을 기다리는 신화가 소중하겠지만,
맹목적으로 따라나선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일출 그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차라리 고산족들이 팔고 있었던 대통밥 도시락을 사먹는 기쁨이 더 컸었다.
이 때 처음 본 대통밥이 무척 신기했었는데 요즘 우리 나라에서는 지리산 청학동일대, 전라도 담양일대
그리고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식당에서도 흔하게 볼 수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돌아 오는 길 일월담에서 1박을 더하며 공자사당을 비롯한 이곳저곳을 둘러 보고 타이뻬이로 돌아왔었다.
사진을 꽤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쓸데없이 사람 얼굴만 가득할 뿐,
정작 내놀만한 작품(?)이 없어 참 아쉽다. 그래도 억지로 몇 컷 찾아서 스캔을 떠 보았다.
1. 타이베이 시내에서
2. 아리산 다구 일대 여행
아리산 오르는 길 차밭 모습(이 사진만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아쉬움에 퍼온 것임을 밝힌다)
일출 장면 - 태양이 오르고 있는 능선이 옥산 줄기이다
2. 아리산 일대에서 보이는 신목
3. 돌아오는 길 들렀던 9족문화촌(고산족들의 삶을 재현한 민속촌)
5. 화련 태로각 대협곡 - 절벽을 깍아 만든 길과 석회암지역 특유의 협곡이 이색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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