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도시 코토르 그리고 아만 스베티 스테판 호텔
페라스트 마을에서 자동차로 20여분 해안도로를 달려 코토르(Kotor)에 들어섰다.
코토르는 몬테네그로의 가장 대표적인 여행지로 고대 로마 시대에 건설된 오래된 도시다.
오랜 세월 지나면서 요새가 파괴되고 불가리아제국에 의해 점령되는 등 수난을 겪었지만,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베네치아 공화국의 오랜 통치를 받았던 시절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코토르 구시가지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성벽은 베네치아인들이 코토르를 지배하면서 세워진 것으로 총 길이는 4.5km, 높이는 20m에 이른다.
성벽 위로 오르면 코토르 시가지 전체와 아름다운 피요르드 해안을 볼 수 있지만 더운 날 오후인지라 오르지 않았다.
성벽 앞은 해자로 둘러싸여 요새화 되어있는데, 대형 유람선이 들어 와 있었다.
성벽은 해자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데 해자의 물이 아주 맑아 고기떼가 가득하였다.
성벽에는 현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또 한쪽 벽면에는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사자 부조상도 보인다
구시가지 메인 게이트인 서문을 지나면 시계탑 광장이 나온다. 시계탑이 오른쪽으로 살짝 기운 것은 지진때문이라고
성 루카 광장 Trg Sv. Luke 구시가지의 대표적인 광장 중 한 곳으로 코토르 지역에서 유일하게 대지진 피해가 거의 없었던 곳이다.
그래서 구시가지 건물들 중에서도 특히 더 오래된 건물 느낌이 많이 난다.
구시가지의 여러 광장 중 하나인 성 루카 광장에는 두 개의 교회가 있다.
성 니콜라스 교회와 성 루카 교회인데 두 교회 다 세르비아 정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성 루카 교회는 1195년 처음 가톨릭 성당으로 지어졌으나 17세기 이후에 세르비아 정교회로 용도가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바로 옆 성 니콜라스 교회는 1909년에 지어진 것으로 원래 세워져 있던 성당이 화재로 소실되자 재건한 것이다.
교회내에는 마태 누가 요한 마가의 초상화가 보인다
성 트뤼폰 성당 Katedrala Svetog Tripuna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이 성당은 코토르를 대표하는 성당이자 몬테네그로에 있는 두 개의 가톨릭 성당 중 한 곳이다.
1166년에 건축되었는데 원래 809년 코토르의 수호 성인인 성 트뤼폰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던 옛 교회 터에 지어졌다.
물론 이후 1667년과 1979년 지진으로 인해 손상, 복구되면서 다양한 시대를 거쳐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 양식들로 어우러졌다.
두 개의 종탑은 서로 크기와 모양이 다른데 각각에 숫자 1166과 2009가 적혀 있다.
이 숫자는 성당이 처음 건축된 1166년과 마지막으로 복구된 2009년의 연도를 적어 놓은 것이다.
성당 내부엔 프레스코화가 심플하면서도 아름답게 장식돼 있다
거리 한켠 작은 박물관이 있다.
코토르 구 시가지는 아기자기하다. 곳곳에 작은 카페들과 쇼핑 샾들이 있어 지루하지가 않다.
코토르의 골목길은 베네치아의 골목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걸어보는 맛이 제법이다
골목길 한켠에 마련된 노천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진한 스프와 지중해식 오징어 튀김 칼라마리 (Fried Calamari).
코토르를 나와 다시 경치가 수려한 아드리아 해를 따라 달린다.
아만 스베티 스테판 호텔 Aman Sveti Stefan Hotel – 15세기 12가족의 어부들이 모여살던 곳으로 돌담길과 좁은길 그리고 꼭대기에 작은 교회가 하나 있는 작은 섬이었지만 현재는 좁은 도로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1950-1960년대 엘리자베스 테일러, 소피아 로렌 등 유명 배우들의 휴양지로 유명했었다.
2007년 몬테네그로 정부는 주민을 철수시키고 국제 입찰을 통해 세계적인 체인 호텔인 아만리조트에서 리모델링을 해 섬 전체가 하나의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호텔 투숙객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하루 숙박비 100만원 - 300만원 정도의 고급 호텔이다.
오늘은 일정상 사진만 찍고 지나가지만 다음에는 아만 스베티 스테판 호텔에서 하루를 유하고 싶다.
몬테네그로 국경을 지나 알바니아로 들어선다. DOVIDENJA CRNA GORA (GOOD BYE MONTENEGRO)
CRNA GORA 슬라브어에서 유래한 검은 색을 뜻하는 Crna와 산을 뜻하는 gora로 몬테네그로 와 같은 뜻의 현지어이다
몬테네그로 내륙, 타라 산맥은 곰솔나무로 빼곡하다.
4세기 침략군 로마인들은 타라 산맥 능선을 따라 솟은 곰솔나무를 사람으로 착각하여 두려워 했다고 한다.
그 후 점령한 후로도 이 타라 산맥의 기운을 칭송하여 검은 산, 몬테네그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남북 150㎞, 면적 1만3000㎡의 작은 나라이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유적 덕분에 유럽에서 인기 높은 휴양지이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타라 계곡, 아드리아 해변 아름답고 상쾌한 휴양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 도시들.
몬테네그로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몬테네그로를 두고 ‘육지와 바다의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몬테네그로를 ‘유럽의 흑진주’라고 말한다. 기약할 수는 없지만 나도 다시 한번 오고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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