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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 선암사, 그 고즈넉한 아름다움

Etranger nam 2013. 4. 26. 06:41
승주 선암사, 그 고즈넉한 아름다움

2012년 2월 22일
10여년만에 선암사를 찾았다.
승선교, 강선루를 거쳐 삼인당, 일주문, 대웅전, 원통전, 달마전, 각황전, 그리고 해우소 뒷간까지...
이렇게 즐거운 봄 맞이 나들이를 하는데 갑자기 정호승의 시가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   선암사 해우소 앞 /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중, -선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