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물짬뽕을 먹으러 욕지도로 간다
2012년 3월 21-22일 / 통영을 거쳐 욕지도를 다녀왔다.
꿈길 60리 길이라는 통영 산양일주도로를 거쳐 삼덕항에서 욕지도로 향했다.
뱃길 1시간, 욕지도는 아름다운 자태로 나를 맞아주었다.
섬 구석 구석 잘 닦여진 일주도로를 따라 섬을 한바퀴 돌고, 미국까지 소문났다는 해물짬뽕 한그릇을 맛보았다.
70년대 까지만해도 큰 애기가 시집갈 때까지 쌀 1말을 채 못먹었다는 욕지도는 이제 펜숀이 온 섬을 점령하고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이 섬 원주민들은 여전히 고기를 잡고 고구마를 기르며 살지만 관광지화 후 치솟은 땅 값과 외지인들이 점령하다시피한 펜션 앞에서 모두들 혼란스러워졌단다.
섬의 정겨움과 상업적 관광이 혼재하는 곳, 그냥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짬뽕만 기억하기로 마음먹고 돌아왔다.
통영 산양일주도로의 백미,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산양면 달아공원은 사방이 조망되는 해변 언덕으로 어느쪽을 바라보아도 환상적 그림이 나온다.
특히 저녁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달아공원내 관해정 앞뜰
매화가 만개해 있었다.
산양일주도로는 이런 바다를 보는 맛이 일품이다
바다와 섬 그리고 길의 숨바꼭질 - 그래서 꿈길 60리라 했던가?
욕지가는 배를 타는 삼덕항의 평화로움
욕지를 오가는 페리는 안점감있는 배였다
욕지 원주민 김상춘님(77세) - 같이 배를 타고 가는 내내 엣 욕지의 삷과 자신이 겪은 원양어선체험기, 그리고 우리나라 수산정책 비판, 요즘 정치인들에 대한 원망, 진보적 젊은이들에 대한 우려를 1시간 내내 쏟아내 주셨다.
연신 못배웠다 하면서도 얼마나 해박하며 또 논리적으로 말씀을 잘하시던지...
버스도 배를 타고 욕지에 내려선다
아늑한 포구가 나그네를 반긴다.
포구 주변 양식장에는 갈매기들도 같이 살고 있었고
섬을 한바퀴 도는 내내 나타나는 아름다움
베트남 하롱베이보다 못하지 않다면 과장일까?
이렇게 단정한 앞 섬을 지나면
양지바른 언덕 마을이 나타나고
삼여전망대- 욕지도를 대표하는 해안절경인 서산삼여, 힘찬 비상을 준비하는 듯한 형상의 펠리컨바위, 큰 바다를 향해 헤엄치는 듯한 거북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70년대 이영하 윤정희 주연 화려한 외출 촬영지라는 팻말이 세워져있다
삼여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광 -
앞의 세바위가 용왕의 세딸이 변했다는 삼여 바위이고 뒤로 페리칸 바위와 헤엄치는 거북바위가 보인다
오른쪽 끝이 페리컨 바위이며
수평선에 아련하게 보이는 통영의 막내 섬 국도와 연화열도의 섬들...
새천년 공원
새천년공원
유동반도
이 붉은 황토에서 욕지도 명품 고구마가 자란다.
욕지도 속살 깊은 곳 여전히 마음곁에 머무르고 있는 고향풍경
섬을 한바퀴 돌아 다시 욕지항을 내려다 보며
오던 길 뒤돌아 보니 이런 아름다움이 발길을 붙잡는다
저 섬들 하나하나 모두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슬슬 땅거미져오는 일주도로를 내려선다
미국까지 소문났다는 짬뽐을 맛보려 찾아간 식당
쭈꾸미, 굴, 새우, 조개 등 해물 가득한 국물이 너무도 깔끔 시원하였다
면사무소로 이어지는 마을 길
이곳 역시 시간이 매우 천천히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집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어둠이 깃든 포구에서 잠이든 고깃배들
다음날 아침 다시 본 욕지 앞 바다
어제 지나친 곳 다시 돌아보며
한 장면 한장면 마음에 담는다
돌아서는 뱃전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녀석 나를 향해 달려드는 가 싶기도 하고
비행 실력을 자랑하는 것도 같기도 하고
두마리가 어울려 앞서거니 뒷서거니...
위로 아래로 춤까지 춰댄다
마지막 한 컷 - 욕지도를 점령해버린 수백채의 펜션들 때문에 내내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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