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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인숙 그리고 모텔

Etranger nam 2011. 7. 6. 03:29

여인숙~ 모텔~ 그리고~?? 


60년대...
장소는 여인숙이다. 
남자와 여자는
알몸으로 누워있다.
남자가 말한다. 
물론 여자는 웅크리고 울고 있다.

남자는 잠시후 씩씩한 목소리로
여자의 어깨를 감싸안고 힘차게 소리친다

.
.
.
.
"걱정마라!
내가 니 하나
못먹여살리겠냐!!!"





70년대...
아직까지 장소는 여인숙이다.
남자가 말한다.
물론 여자는 변함없이 울고 있다.

남자는 당당하게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눈에 힘을 잔뜩 주고
힘껏 소리친다. .
.
.
"울지마! 이제부터
오빠가 책임진다"











80년대..... 이제부터는 여관이다.
왜?
점차로 나아진
경제발전의 덕인 것이다.

남자가 말한다.
아직까지도 여자는
흐느낌을 보이며 울고 있다.

박력은 점百 없어졌지만,
남자는 다정스런 목소리로
여자의 가슴을 끌어안고 여자를 위로한다.




"오빠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85년....

이때부터 책임기피증이
서서히 일기 시작하는데
그 후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xx장, xx모텔
등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시설도 점百 나아졌다.

아직까지도 남자는 말한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있다.

그 옆에서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며
살며시 묻는다.

.
.


" 너...피임약 먹었지?"



90년...
대망의 90년대..

이때부터 여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또 남자들을 향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장소는 교외의 러브파크, 러브호텔
등으로 바뀌었다.


왜?


꾸준한 경제도약의 덕분이다.
남자는 방바닥에 누운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자는 옷을 챙겨입고
방을 빠져나가며
누워있는 남자에게
한마디 던진다.


.
.
.
.
"자기야, 나 바빠서 먼저 갈께...
삐삐쳐!"

92년...

남자도 담배를 피우고
여자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여자는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남자를 향해 말을 던진다.

.
.
.
.
.
" 너~~~~ 처음이구나???"





95년...

남자는 자리에 누워
이불로 얼굴을 가린채
웅크리고 있다.
여자는 화가 난 듯 신경질적으로
누워있는 남자를 향해
앙칼지게 소리친다.

.
.
.
.
.
"야!!!...넌 토끼니???!!!" 98년...
남자는 누워서 울고 있고
중년의 여자는 여유있게 옷을 주워입고
돈을 몇푼 꺼내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남자를 향해
중년의 여자는 담담하게
한마디를 던지고는
방을 빠져 나간다.



"이 돈으로

용돈이나 쓰고
내가 연락하면 총알같이

.
.
.
.
.
튀어나와, 알았지?"


2000년...

남자는 땀에 흠뻑 젖은 채 여자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여자는 비스듬히 누워 담배를 물고
남자를 향해 소리친다.

.
.
.
.
"야!!!... 재떨이!!!"



2008년... 남자는 침대 밑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다.
여자는 씩씩거리며 구석에 쭈그리고 있는
남자의 등짝을
브래지어로 후려치며
쫄아있는 남자를 향해 분을
폭발시킨다.

.

.
.
.
.
"야!!! 내 속옷 다 빨아놓으랬지?!"


출처 : 한양대국문과72학번
글쓴이 : 장명수 (智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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