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자격, 국가고시는 가능할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정치 난맥상을 보면서 엉뚱한 생각이 든다.
소위 전문가라는 대부분의 직종들은 거의 관련 대학에서 학점 학위를 이수하고, 소정의 국가고시를 거쳐 현장업무를 맡는다.
그런데 살아 움직이는 종합 예술로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사명을 정책으로 감당해 가는 정치인들은 어떤 양성과정 이나 국가고시 같은 통과의례도 없다.
대학에 정치학과가 있긴 하지만 정치이론을 형식적으로 배울 뿐 정치 현장에서 실천할 실무적 매뉴얼이나 사명감 등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가장 높은 수준의 국가 운영 전문성과 도덕성 그리고 국가관 등을 어찌 학점 이수나 국가고시로 평가할 수 있을까마는, 실제 정치현장의 어지러움과 수준, 자격 미달이 의심되는 정치인들을 지켜보면서, 정치인 자격시험 같은 것이라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싶다.
그래봐야 국회의원들은 자기 목을 묶을 수 있는 어떤 제도의 변화도 절대 다루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하늘에 대고 공허히 울릴 소리를 해본다.
정치학자로 평생을 대학에서 이론정치를 가르쳐 온 사람으로서 이 암담한 정치현실 앞에서 깊은 슬픔을 느낀다.